예수님 오십니다. 예수님이 소망, 사랑, 기쁨, 평화의 빛으로 이 대강절 또 다시 오십니다. 정말 기쁜 소식이 절실한 때입니다. 예수님의 이 빛이 우리의 삶 깊숙히 들어와 비쳐지기를 기도합니다. 한국 어느 국회위원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외치는 백만명 넘는 촛불시위를 보면서 아무리 촛불이 많아도 바람 불면 꺼진다는 생각없는 발언을 했다가 비난을 면치못했다고 하지만 사람들 마음속에 이미 훨훨 타오른 정의로운 세상을 열망하는 불은 꺼지는 것이 아닙니다.

마틴 루터 킹목사님이 1960대 인권운동이 악한 공권력에 의해 어려움에 처해있을때 외친 말이 있습니다. “어둠은 어둠을 몰아내지 못한다; 오직 빛이 할수있다. 미움이 미움을 몰아내지 못한다; 오직 사랑만이 할수있다.”(Darkness cannot drive out darkness; only light can do that. Hate cannot drive out hate; only love can do that.) 예수님은 어둠이 가득한 좌절의 유대땅에 사랑과 빛으로 오셨습니다. 그 예수님이 우리가 사는 이 땅에 오십니다

윤동주 시인의 ‘쉽게 쓰여진 시’에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부끄러운 일이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시가 쉽게 쓰여지고 있다는 것은 참되지 못하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니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와 하는 시인으로서는 괴롭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예수의 사람들을 향해 예수님은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다.”라고 말씀하실 줄 믿습니다. 아기 예수는 2000년전 아픔많고 어둠이 가득찬 팔레스타인 땅의 사람들에게 빛으로 오셨습니다. 로마의 식민지로 유대 성전은 더럽힘을 당하고 그 땅의 사람들에게 어둠이 가득찬 역사의 때에 하나님나라 새 역사의 선포가 말 구유에 태어나신 아기 예수입니다.

1980년대에 젊은이들이 즐겨부르던 노래가 김민기의 ‘금관의 예수’입니다. “얼어붙은 저 하늘 얼어붙은 저 벌판/태양도 빛을 잃어 캄캄한 저 가난의 거리/어디에서 왔나 얼굴 여윈사람들 /무얼 찾아 헤메이나 저 눈 저 메마른 손길/아 거리여 외로운 거리여/거절당한 손길들의 아 캄캄한 저 곤욕의 거리…/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우리와 함께 하소서.”사람 사는 세상이 어두우니 예수님 오심을 노래한 것입니다.

이해인수녀의 ‘길이신 이여 오소서’란 대강절 기도가 있습니다. “…기름이 모자라고 쌀이 모자라고/ 모자라는 것 투성이의 이 춥고 메마른 땅에서/ 사랑의 기름이 모자라고 신앙의 쌀이 모자라는/ 우리네 가슴의 들판도 비어 있습니다. .. 이 거칠고 스산한 황야의 어둠을 밝히시러/ 길이신 이여 오소서/ 슬픔을 딛고 일어설 희망을 주기 위해 오소서/ 죽음을 딛고 일어설 생명을 주기 위해 오소서/….좀더 부지런하지 못해 쭉정이처럼 살아 온 날들을 용서하시고/ 믿음이 깊지 못해 좋은 열매 맺지 못한 날들을 용서하소서/ 육신과 영혼의 곳간을 사랑의 알곡으로 채우실 분은 당신이오니/ 우리의 걸음이 흔들릴 때마다/ 우리가 더욱 당신을 바라보게 하소서/ 당신을 듣고 보고 갈망하게 하소서/ … 오소서/ 오소서/ 길이신 이여 오소서/ 아멘.

오늘부터 대강절이 시작됩니다. “길이신 이여 오소서” – 앞으로 성탄절이 오기까지 우리의 기도가 되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