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카터대통령 당시 미국은 중공을 중국으로 인정했습니다. 닉슨대통령이 핑퐁외교로1972년 중공을 방문한지 7년만에 이루어진 역사입니다. 저는 요즘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를 보면서 내년 2019년 평양에 미국대사관이, 워싱톤에 북조선대사관이 열리기를 기대해 봅니다. 며칠 전 문재인 대통령이 남과 북은 전쟁 관계가 아닌 평화를 추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역시 며칠 전 미국 CIA국장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 왔다는 뉴스가 있더니 바로 다음 날 북에서 핵무기 실험 전면중단을 발표하고 미, 일, 중 모두 대환영한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요즘 트럼프 대통령을 보면 언제 김정은위원장과 서로 전쟁 위협을 했었는지 잊어버린 분위기입니다.
1979년도 당시 미국 차이나타운에서 타이완계와 중공계의 갈등으로 큰 분쟁과 분열이 일어날 것을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미국이라는 국가가 중공이라는 국가를 중국으로 인정하는 순간부터 적대 관계는 상호 공존의 관계로 변했습니다. 미국에 사는 그들에게 있어서 타이완과 중공이라는 적대 관계는 더이상 정당화될 수 없는 과거사가 된 것입니다. 남과 북의 관계도 그리될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또 다른 1979년을 기억합니다. 제가 보스톤신학대학원에 입학한 해입니다. 1979년을 생각하는 것은 제 자신만이 아니라 이민교회가 회복해야 할 사명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네 교회에 70년대 어린시절 미국에 이민오거나 태어난 1.5세와 2세들이 거의 없습니다. 아니 70년대만이 아니라 80년대를 넘어 우리가 주일학교에서 키워낸 자녀들이 대학만 들어가면 대부분 한인교회에 오지를 않습니다. 미국교회에 나가지도 않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세대가 지금 40후반을 넘어가는 세대입니다. 그들은 이민초기 가장 헌신적으로 키워낸 믿음의 열매인데 그들에게 한인교회들은 가까이 하기에 너무나 먼 당신이 되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EM이라는 영어목회부를 따로 만들었지만 어쩐 일인지 KM이라는 한어목회와 구별되어 버리고 너무 동떨어져 존재하면서 주로 20대 젊은이들만 목회대상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런 형태도 제대로 발전하는 교회들이 많지 않습니다.
저는 오는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계교회협의회 주관으로 열리는 한반도평화통일의 과제를 의논하는 모임에 참석합니다. 어제 뉴스에 북미정상회담의 장소가 제네바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기에 긴장이 됩니다. 내 조국 한반도 통일의 꿈이 이루어지길 기도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한반도문제는 국가와 국가가 해결해 나갈 과제입니다. 교회나 동포사회의 역할은 아주 제한될 것입니다.
오히려 이런 새 역사의 때에 교회는 기본 사명에 집중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요즘 기도하고 고민하는 과제는 우리교회에 이민초기 한인교회가 지난 40여년 눈물과 땀과 기도로 배출한 1.5세 2세들이 다시 교회에 나와 신앙생활하는 길을 찾는 것입니다. 1990년도 이후 이민교회는 한국교회를 따라가다가 해바라기가 되어서 정작 가장 중요한 이민교회의 사명을 망각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정신을 제대로 차렸으면 우리들의 교회에 미국에서 자라난 1.5세 2세들이 주인되고 리더들이 되어 이끌어 나가는 교회가 되었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 자녀들 조차 제대로 지켜내지 못했다는 책망을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다시 그들이 돌아오도록 문을 열어야겠습니다.
어린왕자를 쓴 생텍쥐페리가 “행동의 시간은 지금이다. 무엇을 하고자 할 때 절대 너무 늦은 시간은 없다.”(The time for action is now. It’s never too late to do something.”(Saint-Exupery)라고 했습니다.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는 지금이 어쩌면 가장 새로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때일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