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표현에 “When it rains, it pours.”(비가 안 오다가도 한번 오면 소낙비가 쏟아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올해 4월이 그렇습니다. 첫 주는 부활주일이었습니다. 3부 한영합동예배는 한마디로 난리였습니다. 세례, 입교, 견신례로 시작하여 성만찬이 있었고 어린이설교는 물론 영어설교까지 있으니 시간도 오래걸렸습니다. 저는 견신례하는 청소년 두명에게 세례까지 주었습니다. 그들은 세례를 두번 받은 것입니다. 실수인지 예비된 은혜인지 알 길이 없습니다. 영어설교 한어번역은 목회실 착오로 제대로 나오지를 못했습니다. 어제는 출판기념회가 있었고, 오늘 저녁에는 우리 교회가 속한 롱아이랜드 서지방 지방선교대회가 있습니다. 오는 주초는 한인총회가 있고, 주말에는 부흥회이고, 주일은 임직예배가 있습니다. 큰 행사가 한달 내내 매주일 일어나니 감사 또 감사이면서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4월 첫주에 맨하탄 청년선교쎈타 열쇠를 연회 측으로 부터 받았고 수양관/농장 부지 구입 구매계약을 싸인했습니다. 앞으로 모든 교회 결의과정과 법적, 조사과정에 문제가 없으면 수양관과 농장을 소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동안 준비해 왔던 일들이 몰려서 한꺼번에 일어나는데 몸이 힘들고 정신이 없지만 얼마나 신나고 감사한지 모릅니다. 그러나 아는 길도 물어가고 돌다리도 두들겨 보라고 한 것처럼 조심 조심 또 조심 행여나 하나님 기쁨과 영광가리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4월은 또한 연합감리교 목사들에게 있어서는 파송철입니다. 옛날 우리 선배 어른들은 연회기간 이삿짐을 싸가지고 모였다가 감독이 파송계를 읽어주면 파송받은 교회로 향했었습니다. 아무도 목회지가 어디인지 모르고 연회에 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요즘은 그렇지 않지만 그래도 목사들은 파송지 변경의 가능성으로 인해 긴장하는 계절입니다.
진정한 파송정신은 교회 교인들이 원하는 목사를 꼭 고집해서도 안되고 목사가 자기가 원하는 교회로 가려고 욕심부리는 것이 불가능했던 것이 감리교 정신이었습니다. 이것이 감리교회가 건강한 원칙이 존재하는 교단으로 유지될 수 있었던 공동체정신이었습니다. 오늘날 교회들은 너무 개교회중심이 되었습니다. 하나님 열린 은혜, 인도하심과 예비하심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것이 너무 앞서는 불신의 시대에 살고있기도 합니다. 나에게 좋은 교회, 우리가 원하는 목사라는 것이 꼭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목회도 아니고 목사도 아닌 것입니다. 감리교공동체 정신이 살아있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있습니다.
사람에게 사람다움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교회는 교회다움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바닥에 예수님 마음과 말씀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 사랑이고, 이웃사랑이고, 원수까지 사랑하라 하신 예수님 사랑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정신없이 바쁜 4월 교인들에게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열린 은혜와 사랑의 마음으로 후러싱제일교회가 교단을 위해서는 물론 연합하는 일에 그리고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헌신하니 이 모든 것들이 가능한 것입니다.
5월 중순에는 안산지역 감리교와 장로교 목사 두분의 인솔로 세월호 유가족 6명이 10일 일정으로 부르더호프 공동체 방문을 위해 뉴욕에 옵니다. 도착하는 날부터 떠나는 날까지 모든 일정과 숙박을 돕겠다고 했습니다. 물론 교회에 큰 부담주는 일 없이 제가 개인적으로 돕는 손길을 찾을 것입니다. 2년전 세월호 추모모임이 우리교회에서 열렸던 관계로 제가 교회안팎에서 별 험하고 엄한 말을 계속 들어야했지만, 저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정도라도 목회양심 지켜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세월호 가족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성경은 분명하게 억울함 당한자 풀어주고, 우는 자와 함께 울라고 했습니다. 우리교회가 하나님 기뻐하시는 교회되기를 기도합니다.
부활의 주님이 제자들 찾아다니시는 계절입니다. 우리교회에 주님오셔서 거룩한 소명 다시 일으켜 주시고 성령의 능력주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