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김정호
지난 목요일부터 알칸사 연합부흥성회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목요일 아침 라구아디아 공항을 떠나 애틀란타 공항을 경유해서 왔습니다. 애틀란타에서 내리지 않고 그곳에서 다른 곳으로 가는 비행기를 다시 탄다는 것이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Little Rock 공항 이름이 Bill & Hillary Clinton Airport입니다. Little Rock에는 Walmart 본사가 있고 빌 클린튼 대통령 도서관도 있어서 잘 알려진 곳입니다. 한인 인구는 주변도시 다 합쳐서 1500여명이라고 합니다.
매일 저녁 각 교단에 속한 교회들을 다니며 집회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주일 오전 예배까지 총 다섯교회입니다. 왜 여러교회를 다니는가 했더니 인구이동이 거의 없는 지역이고 교회마다 얽혀있는 과거의 상처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목사들간 관계도 얽히고 섥혀 어려운 일들이 많았는데 지난 수년간 거의 모두 초기 목회자들 은퇴하고 새로운 목사들이 오게되어 연합활동이 잘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 교회협의회 회장 조선욱목사님이 새로 구입하고 수리중인 교회에 저를 데리고 가서는 새예배당 첫 예배에 제가 설교해 주기를 기도했는데 공사가 지연되었다고 안타까와 했습니다. 교회재정이 없어서 전혀 목수일을 해보지 않은 목사 내외가 직접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처음 만날때부터 기침을 하기에 감기가 걸렸는가 했는데 알고보니 교회 공사를 하다가 먼지를 너무 많이 마셔서 그런 것이었습니다. 음악박사학위가 있어서 그동안 미국교회 음악목사를 했는데 일년전에 생전처음 한인교회 목회를 하게 된 것이 너무 행복하고 자기 교회를 마련해서 아름답게 꾸미는 기쁨이 좋아 힘든 것 잊고 있다고 합니다. 처음 열명이던 교인이 이제 30명정도 되었다고 하면서 너무 행복해 했습니다. 공사중인 곳에서 기침을 계속하는 목사님 내외와 기도를 하는데 눈물이 나왔습니다. 제가 와서 새 예배당 첫 예배 설교하기를 간절히 소원했다는 50을 바라보는 초년생 목사의 눈시울 어린 이야기를 들으며 제가 너무 미안하고 못된 목사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요즘 미국에서 무슨 집회를 이렇게 길게하고 월요일까지 강사를 붙잡아 놓느냐고 했더니 일년에 한번있는 연합집회가 동네 큰 잔치이고 목사들은 초청 강사와 지내는 시간을 기다린다고 하는데 정말 마음이 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