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인가 뉴욕 타임즈 기사에 ‘Taking a Break From the Lord’s Work’라는 제목으로 목회자들의 건강 문제를 다룬 기사가 나왔습니다. 10여년 전 만 해도 성직자들의 건강이 다른 직업군에 비해 좋을 뿐 아니라 행복지수 또한 높게 나왔었는데 이번 기사에 의하면 “…once associated with rosy-cheeked longevity have become so unhealthy and unhappy’(그동안 건강과 장수와 관련된 직업으로 알려졌던 성직이 이제는 건강하지도 행복하지도 못한 직업으로 나타났다)라고 했습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고, 기회가 주어지면 전업을 생각하는 성직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입니다. 지난 20여년간 미국에 대형교회(Mega Church)들이 많이 생기면서 목회전반의 모든 것이 전문적 ‘entertainment’(엔터테인먼트, 오락) 수준에 이르게 되었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많은 목회자들이 건강을 해치고 있다고 합니다. 큰 교회 목사들은 더 잘하려는 스트레스 때문에 ‘Monday Blue’(월요일 증후군)에 시달리고 작은 교회 목사들은 상대적인 비교의식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을 해친다고 합니다. 제게 이 기사를 보라고 한 사람은 “미국 목회자들이 이정도면 한인 목회자들의 건강은 어떠하겠어요?”라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 목회자 이혼율이 교인들의 이혼율을 능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해하기 어렵지만 미국에서는 기독교인들의 이혼율이 비기독교인들보다 높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된 것일까요?
한인 커뮤니티의 건강을 조사해 보면 심각성이 우리의 예상을 넘어섭니다. 휴가를 갈 수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고 건강보험이 없는 사람들도 많습니다.그래서, 생명을 걸고 안식일을 지키라고 하신 하나님의 명령이 절실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고백이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우리 민족이 생명을 걸고 지켜야 한다고 명령하셨지만 돌이켜 볼때 우리 민족을 지켜준 것은 안식일이었다”고 했습니다. 안식일이라는 것이 주일 성수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매일의 삶에서 쉼을 얻는 것입니다. “ 쉼표가 없는 악보는 연주할 수가 없다”라는 말을 소홀히 넘기면 안 될 것입니다. 교회가 건강한 삶의 모범을 보이고, 건강한 생활을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요즘 그동안 아침에 씨리얼 먹던 것을 삶은 고구마로 바꿨습니다. 가끔 생식도 합니다. 과다하게 먹게 되는 뷔페를 삼가합니다. 햇빛 받으며 걷는 운동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채소와 과일을 억지로라도 먹습니다. 스트레스가 몰려오면 의자에 기대 낮잠을 잡니다. 밤에 비디오 보던 것 안하고 10시전에 잠을 잡니다.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건강 문제의 주범은 스트레스라고 합니다. 몇년 전에 좀 큰 교회 목사들이 모이는 모임에 참석을 했을 때 요한 웨슬리가 중요하게 여겼던 질문 “How’s your soul?”(당신의 영적상태는 어떤가요?)이 던져졌습니다. 첫번째로 한 중년 목사가 자기 이야기를 합니다. “주일 날이면 나는 결승전에 나가는 미식축구 쿼터백처럼 절대로 실수하지 말아야 하고 실력 발휘해서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 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커서 주일 저녁이 되면 녹초가 됩니다. 그리고 월요일만 되면 우울증에 빠집니다. 친구가 없습니다. 내 주변의 목사들은 모두 나의 경쟁자들일 뿐입니다”라고 하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다른 목회자들도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쉼’의 문제는 하나님의 명령이고, 결국 이것은 앞으로 교회가 그 명령에 순종하기 위해 풀어나가야 할 숙제인 것 같습니다. 성경에서 ‘거룩’이라는 단어와 ‘평화’(shalom), ‘건강’, ‘통전적인 삶’ 모두 같은 어원입니다. 거룩한 삶을 이 땅에서 살아야 하는데 구름타고 올라가려고 하거나 공중에 바람 잡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가짜 거룩, 가짜 영성’(Pseudo-spirituality)을 거부하고 하나님 허락하시는 건강한 공기와 햇빛 그리고 물과 음식 잘 먹고 마시고 나눔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고 거룩하게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