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큰 물난리가 났습니다. 홍수피해는 화재와 달리 회복의 과정이 힘듭니다. 피해는 같아도 화재는 다시 시작 할 수 있기가 보다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시카고 길이 바둑판처럼 짜여있는 것은 19세기 대화재로 인해 도시계획을 처음부터 다시 할 수 있어서 그랬습니다. 2005년도 8월 뉴올리언스를 파괴시킨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 교회 버스에 물을 가득담아 피해지역을 방문했었습니다. 버려진 쓰레기가 산을 이루고 있고 여름이라 질병의 위험이 컷습니다. 화재는 다 쓸어내고 다시 시작하게 하는데, 물난리는 버려야 하는 일도 많지만 겉은 멀쩡해 보여도 속에 망가진 것들이 많아 회복이 어렵습니다.
올해 기록적으로 허리케인이 자주 발생한다고 합니다. 뉴욕 지역도 지난 주간 열대성 폭풍이 불어와 피해가 컷습니다. 교회 본관에는 피해가 없어 별 일 아니었나 했는데 우리동네 곳곳에 나무들이 쓰러져 길을 막고 있고 맨하탄 청년선교센타 공사 다 마무리 되었는데, 옆집 나무가 쓰러져 뒷 뜰 담이 무너졌습니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재해지역 피해에 조속한 회복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행여라도 폭풍이 코로나를 몰아가고 홍수가 쓸어가면 좋겠는데, 그것은 마음처럼 되는게 아닌가 봅니다.
뉴욕 주 공립학교들이 올 가을에 개교한다고 하네요. 가을이 코앞인데 교회도 활짝 열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맨하탄 부자들은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니까 고급 아파트 하나를 사서 잠자는 곳으로 하고, 또 일하는 곳으로 따로 하나를 구입 한다고 합니다. 또, 코로나 사태 시작하면서 휴양지나 여름별장으로 가서 돌아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요즘 뉴욕 써버브 집은 없어서 팔지도 못한다네요. 그런가 하면 엊그제 머리 깍으러 갔더니 미장원 원장님 말이 우리동네 유명한 식당에서 직원 수십명을 내보냈는데, 먹고 살 길을 잃은 히스패닉 직원들이 엉엉 울더랍니다. 그래서 내보내는 주인도 울고 다 울었데요. 식당 업주들은 임대료 내기 어렵고, 건물주들은 은행 융자금 내기 어렵고, 큰 일입니다.
지난 월요일 오전에 한국감리교 미주연회 목회자들 대상으로, 오후에는 연합감리교 한인목사들 대상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시대 패러다임 변화와 교회’라는 주제를 가지고 발표를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목회 아주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고 위기를 하나님 주시는 기회로 만들어 내는 리더쉽을 어떻게 발휘할 것인지 고민하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무엇보다 사람이 계획하고 이루어내는 목회가 아니라 하나님 뜻 이루고, 주님이 주인되는 교회를 어떻게 세워갈 것인지 반성하고 회개하면서 새롭게 하자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분명한 것은 불확실과 불안의 현실이라는 당연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많이 어렵고 불안한 목회자들에게 그런 말을 하자니 민망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사태는 마음의 병을 가진 사람들에게 더 가혹합니다. 주 초에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먼저 천국으로 보내면서 오열을 하는 권사님 내외분께 그랬습니다. “이제 아픔과 슬픔은 두분만이 감당해야 하는 몫입니다. 사람의 말은 아무 위로가 안됩니다. 기도 하셔야만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 떠난 청년은 마음의 병으로 홀로 아파하면서도 부모님 걱정할까봐 주일이면 부모님과 함께 교회에 나와 예배드리고 꼭 저와 악수하고 헤어졌었습니다. 아무 말도 얼굴의 표정도 없었지만, 항상 그랬습니다. 오직 예수님 십자가 구원, 부활의 승리 그 믿음이 떠난 형제와 권사님 내외분께 함께 하길 기도합니다.
사도 바울이 말합니다.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박해를 받아도 버린 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하고 우리가 항상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고후 4: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