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동안 목회수상을 통해서나 설교를 통해서는 가능한 구체적인 정치문제 거론을 자제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교회도 책임있는 자세를 취할 때이기에 지난주간 우리조국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제한된 공간이지만 이민교회 목회자라는 한계를 인정하면서 제 생각을 교우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한국시간 3월 10일 오전 11시 대한민국 국회가 요청한 박근혜대통령 탄핵안이 헌법재판관 8-0 만장일치로 인용되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현상으로는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시위와 반대하는 태극기데모의 갈등으로 나타났지만 모든 것은 헌법재판관들의 결정에 달려있었습니다. 헌재가 내린 탄핵 인용 판결 결론은 1. 공익실현 의무위반 2. 기업의 자유와 재산권침해 3. 비밀엄수 의무위배입니다. 이정미 헌재소장이 읽은 판결문은 “헌법과 벌률위배 행위에 대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헌법을 수호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 대통령을 파면함으로 얻는 헌법수호의 이익이 파면에 따른 국가적손실보다 압도적으로 크다. 재판관 전원일치로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보충의견으로 탄핵 이유는 아니지만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라는 중대한 국가위기 상황에 대해 대응이 현저하게 불성실했다.”라고 했고 “진보와 보수라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헌법질서를 수호하는 문제로, 정경유착 등 정치적 폐습청산을 위해 파면 결정할 수밖에 없다. “라고 했습니다.

대통령 탄핵은 이제 끝난 일입니다. 이제 많은 분야에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어야 합니다. 우리 교계의 과제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면서 지난 역사속에서 예수님 가르침과 정반대되는 정권 앞잡이 노릇한 교회연합단체들과 교권세력들의 문제를 정리해야 합니다. 최소한 이런 세력들이 선하고 의로운 자들을 핍박하고 억울하고 아픈자들을 더 억울하게 하고 아프게 하는 일들을 반복하게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물론 이민교회들 가운데도 설교와 교인동원을 통해서 ‘박근혜’라는 인물로 상징되는 정치적입장과 역사관을 맹신적으로 지지해 온 일들을 부끄러워할 줄 알고 회개해야 합니다. 이번 대통령 탄핵의 바닥에는 그동안 대한민국 역사에서 친일파들이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민족주의자들을 고문하고 몰아내는 불행한 역사를 청산하지 못한 열매입니다. 교회의 역사도 그렇습니다. 독재정권 하수인 노릇한 교계인물들 아무리 역사가 바뀌어도 그런 악한 역활을 해 왔지만 교계는 그들이 교권을 잡고 있고 교세가 크다는 이유로 손을 대지 못했습니다.

박근혜대통령 탄핵과 더불어 거론되는 교계인물들이 M교회 K목사, Y교회 원로 C 목사 그리고 현직 L목사, 새E교회 S목사등입니다. 감리교단에도 물론 거론되어야 할 인물들이 있지만 이제는 영향력이 별로 없기 때문에 거론대상도 되지 못하는 것 뿐입니다. C목사는 재정비리로 이미 사회 지탄 인물이 되었고 K목사는 M교회를 아들에게 세습시키는 문제로 교계가 시끄럽습니다. M교회가 속한 교단에서는 세습이 불가능하지만 아들을 위해 개척교회 크게 건축해주더니 이제는 그 교회와 통합을 하고 아들을 담임으로 세운다는 것입니다. 그런 기가막힌 편법행위를 생각해 냈다는 것이 말을 꺼내기도 부끄러운 오늘날 교계의 민낯이 되었습니다. 대통령은 물론 어떤 대형교회 목사이건 교권을 잡은 자이건 하나님을 두려워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다음 탄핵의 대상은 누구인가? 물론 우리 모두 회개해야 하고 교회는 끊임없는 개혁의 과제가 있습니다. 탄핵이 결정되고 나니 요즘 떠도는 말들은 모든 사람이 다 죄인이고 모든 교회가 다 썩었다는 무책임한 말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는 것은 악한 일과 악한 자들의 문제를 희석시키려는 못된 이론입니다. 지금은 더욱 깨어서 문제를 직시할 때입니다.

주여 이제 우리 가운데 하나님 선하고 의로운 역사를 이루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