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산상설교에서 예수님이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5:3) 하셨지만 누가복음에서는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6:20) 하셨습니다. 저는 여기에 웨슬리가 말하는 ‘성서적 경건(구원)’이 제시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믿음에 주어지는 개인구원과 내적경건의 현실이 천국이고,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가 사회구원과 외적경건의 현실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이 세상에서 이루는 것인데, 오늘 주보에 보니 ‘제 20대 대한민국 대통령 재외선거 투표 안내’가 있습니다. 선거에 참여하는 것이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미국도 대통령 잘못 뽑아서 백인우월 인종차별주의가 미국사회를 크게 망가뜨리게 되었고, 결국 우리가 살고 있는 뉴욕에서 아시안 인종차별 범죄가 코로나 기간동안 8배가 급증하게 된 일에 그것이 무관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요즘은 퀸즈 지역 소상인 상점들이 강도와 도둑의 증가로 문을 닫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나라가 어수선하고 인종차별 문화가 확산될 때마다 미국에서 아시안, 그중에서도 특별히 한인 상점에 대한 폭력이 증가합니다. 미국에서도 대통령 잘 뽑아야 하는것 처럼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 감리교회는 교인들이 지켜내기를 바라는 ‘사회원칙’(Social Principle)이 있습니다. 사회원칙은 하나님 창조 세상 환경보호, 차별이 없는 세상, 정의로운 경제 시스템, 전쟁이 아닌 평화, 소수와 약자 보호, 이민자와 나그네에 대한 배려, 불의가 아닌 정의에 대한 입장이 분명합니다. 문제는 한국이나 미국이나 국민이 잘 판단해서 투표하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기획되고 조작된 언론의 현실과 진영논리에 빠져서 합리적인 판단을 불가능하게 되어버린 사회와 정치 현실입니다.
며칠전에 저는 NAACP(유색인종지위향상전국연합) 민권운동단체 산하 법률교육재단(LDF) 모금에 동참하자는 내용을 제 SNS에 올렸습니다. 물론 돈도 보냈습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님이 참여하셨고, LDF는 최초의 연방대법관 Thurgood Marshall이 시작했습니다. 우리 한인 소상인들을 보호하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 자신들은 물론 자녀와 후손들의 미래를 생각할 때 우리는 인권투쟁의 선배인 흑인 커뮤니티와 손을 잡아야 합니다.
세상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정답은 없습니다. 어느 대통령도 나라의 모든 문제 해결할 능력 없습니다. 다만 불의와 악한 정책, 나라를 망가뜨릴 가능성이 농후한 사람을 세우면 나라가 망하고 국민은 불행해 집니다. 역사발전에 경계해야 하는 것이 조소적 또는 회의적이 되어서 포기하는 것입니다. 역사학자 Howard Zinn교수의 말입니다. “세상 바꾼다는 것이 영웅적인 일이나 거대한 것 하는 것이 아니다. 작은 일이라도 힘이 모아져 결국 수백만이 함께하게 되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우리가 믿는 역사관은 하나님이 주인이시고 주관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 나라 역사에 겨자씨와 밀알 되어 쓰임 받기를 원하십니다.
저는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서 천국과 하나님 나라 둘 모두를 제시하시는 예수님 말씀에서 답을 찾습니다. 천국은 영적인 세상이고 하나님 나라는 예수님이 성육화를 이루신 땅의 현실입니다. 천국은 사람의 영역이 아닌 하나님 주권적 영역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는 예수의 사람들이 하나님 대적하는 악한 세력과의 끊임없는 싸움을 통해 이루어내야 하는 세상 현실입니다.
정말 예수 잘 믿어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 이루고, 예배 잘 드려 천국 현실을 지금부터 살아 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