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살리기 ‘희망 마중물 나눔’을 위해 며칠 전 프로젝트 당 $5,000씩 20교회를 지원할 헌금을 한 교인이 가지고 오셨습니다. 자신이 헌금한 것을 알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저는 알리겠다고 했습니다. 과시성으로 알리지는 않겠지만 선교비 지원을 받을 교회들에게는 알려서 고마움을 드리고 그분의 아름다운 헌신이 계속 더 확장되도록 기도하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교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하여 이런 일을, 언론을 통해서 알리는 이유는 교회 자랑이나 과시를 위해 그러는 것 아니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마중물은 펌프 물을 지하에서 끌어올릴 때 먼저 부어주는 물입니다. 교회들이 어렵고 힘들 때 희망의 마중물이 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려울 때 움츠러들거나 자기 것 먼저 챙기려고 하기보다 더불어 살고 살리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도전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교회들이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어려울 때일수록 회복과 부흥의 돌파구를 찾는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지원한 ‘희망 나눔’ 가장 자랑스러운 프로젝트는 저소득층 지역 청소년들을 모아 악기를 가르쳐 오케스트라를 만든 교회입니다. 한인 여자 목사님이 미국교회 목회를 하는데 보스톤 지역 뉴잉글랜드연회에서 자랑스런 목회를 일구어 냈습니다. 연합감리교회 교단 신문에서 특집으로 다루기도 했습니다.
작년에는 뉴욕에 있는 연합감리교회는 한 곳도 지원하지 못했습니다. 어이가 없는 이유 때문입니다. 어느 교회를 장기적으로 지원하려고 했더니 후러싱제일교회가 지원하면 교단을 탈퇴하도록 할 위험이 있다는 그 지역 감리사의 반대가 있었습니다. 전혀 생각하지 않은 이유를 듣고 그 교회 목사가 크게 실망을 했고 저는 그런 말을 함부로 해도 되는 현실이 마음 아팠습니다.
교회들이 많이 어렵습니다. 이럴 때 실망하고 원망하면 안 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욱 사랑하고 살리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교회도 코로나 사태와 교단분리 문제로 많이 어려웠고 지금도 어렵습니다. 어렵다는 말을 안 하는 이유는 말에는 견인력, 추진력, 성취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언제인가 제가 젊은 목사들과 대화를 하다가 저도 어렵다는 말을 했더니 한 친구가 “목사님은 어렵다는 말씀하지 말아주세요.” 부탁을 합니다. 반성했습니다. 말에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 희망과 생명을 주는 말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말처럼 제가 목회를 하면서 가끔 위신을 좀 세울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이 나눌 것이 있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나눌 때 조심 많이 해야 합니다. 교회 좀 크다고 돈 좀 있다고 거들먹거리면 아무도 찾아오지 않아 외로워집니다. 오래전인데 자주 찾아와서 밥 먹자고 하는 목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는 꼭 런치 스페셜 싼 것을 시키는데 그 친구는 언제나 비싼 것을 시킵니다. 제가 한번은 “아니 돈을 내가 내는데 왜 비싼 것 시켜?” 했더니 “내가 밥 사달라고 찾아오는 것 고마운 줄 알아요. 교회 좀 크다는 목사들 거의 혼자 외롭게 밥 먹어요. 내가 찾아오니 목사님이 외롭지 않고 위신도 서는 거예요”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없을 때도 당당해야 하지만 있을 때 특별히 더 조심하고 겸손해야 합니다. 나눌 수 있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해야 하고요.
올해 더욱 더 희망과 사랑 나눔에 넉넉하게 잘 쓰임 받게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