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주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리는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행사’에 참여합니다. 이번 행사 후원회장직을 맡았고 평화통일포럼에서 ‘한반도평화통일 선교파트너쉽의 비전’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역사를 보면 일정시대 조국 땅을 떠나 살아야했던 디아스포라 고난의 역사가 있었지만 이로인해 글로벌한 민족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중국에서 한국기업들이 사드문제로 어려움을 겪지만 그전에는 다른 나라 기업들보다 한국기업의 입지가 좋았습니다. 수년전 옛 교인이 두산 중국 책임자로 있어서 한국기업 우수성의 이유를 물었을때 “우리에게는 우리의 동족 조선족들이 중국에 있습니다.”라고 답한 것이 기억납니다.

러시아에는 우리의 동족 고려인들이 있습니다. 현재 유라시아(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연합감리교를 책임지는 에드워드 헤가이 감독 어머니가 80년전 블라디보스톡에서 스탈린에 의해 강제로 이주당한 기차에서 태어났습니다. 그 기차를 타야했던 10만 고려인 가운데 5만명이 이주 과정에서 죽임당했는데 헤가이 감독 어머니는 그때 태어난 것입니다. 헤가이는 한국성 허씨 러시아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그에게 “그대는 우리 민족 고난 역사 꿈의 열매 요셉입니다.”라고 강조합니다.

블라디보스톡은 러시아와 중국, 북한이 만나고 바다 건너 일본이 보이는 곳입니다. 남한에서는 동해안에서 배를 타고 비자없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모스코바 다음으로 발전된 도시이고 도심을 건너는 다리가 한국LG회사 이름으로 되어 있습니다. 삼성에서 호텔을 세웠습니다. 그외에도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땅입니다. 그런가 하면 북한 식당들과 회사들이 많이 나와있습니다. 무엇보다 블라디보스톡을 중심으로 연해주에 살던 우리 선조들은 일찍이 기독교를 받아들여서 신앙의 뿌리가 깊고 감리교 목사였던 김영학목사님이 스탈린 시대 감옥에서 신앙지키다 순교를 한 순교자의 피가 드려진 땅입니다.

사실 여러면에서 중국 조선족 동포들의 영향력이 러시아 고려인에 비해서 큽니다. 그러나 중국은 기독교에 대한 감시와 핍박이 심해서 무엇을 제대로 하기 어렵지만 러시아는 우리 연합감리교 교회가 100여개가 됩니다. 그래서 앞으로 한반도평화통일의 미래를 생각해서 사할린 2세 고려인 안드레이 김목사를 감리사로 파송했고 러시아 최초 감리교 선교사 조영철목사님 내외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북한으로 들어가는 기차가 이미 연결되어있고 국경 근처에 통일의 미래를 꿈꾸는 크리스챤들이 농장을 세워 북한 식량난 문제가 심각할 때 감자와 옥수수등을 공급했습니다. 저는 이번 블라디보스톡 대회가 끝나면 서울에서 한국과 미국 그리고 러시아 감리교단이 파트너가 되어 유라시아 선교는 물론 한반도평화통일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회의 참석하고 돌아오고자 합니다.

러시아 교회를 돕는 일이 어렵습니다. 70년이란 긴 세월 쏘련체제안에서 살다가 연방체재가 깨지면서 혼란과 부패가 만연합니다. 무엇보다 러시아정교회가 정부와 결탁되어 있기에 개신교는 많은 불이익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래서 교회를 개척해도 소명있는 목회자들을 찾고 훈련시키고 세우는 일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UMC 지도층의 다수는 우리 동족 고려인들입니다. 무엇보다 후러싱제일교회는 오랜세월 유라시아 선교에 앞장서왔습니다. 디아스포라 역사로 인해 전세계로 흩어져있는 우리 한민족들에게 주어진 하나님 구원역사의 크신 뜻이 있습니다. 미국의 코리언어메리칸들에게 이것은 더욱 큽니다.

우리교회가 이런 거룩한 움직임 중요한 한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