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교회력 설교 본문에서 예수님은 천국 어떤 곳인지 말씀하시면서 신랑을 기다리는 열 처녀 이야기를 하십니다. 신랑이 늦게 왔는데 신부 들러리 가운데 다섯 명은 등에 기름이 넉넉히 준비되었고 다른 다섯 명은 다 떨어져서 결혼 축제에 들어가지 못하는 내용입니다. 옛날 학생 때 많이 불렀던 복음송이 있습니다. “기름을 채워라 계속 타게/ 주 맞을 준비 되었느냐/ 이 세상 심판 날 가까웠네/ 계속 타게 기름 채워라/ 찬양하라 노래하라 우리 주께 영광 드리세…”
주님 오시는 그 마지막 때를 위해 기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 종말이라는 것은 오늘 지금 여기에서부터 나의 삶, 내 가정, 교회가 천국이 되고 지옥이 되는 것입니다. 요한계시록에서 예수님이 종말의 때에 일곱 교회에 보내신 편지를 보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주님에 대한 첫사랑 회복(에베소), 죽도록 충성하는 것(서머나), 믿음 굳게 잡는 것(버가모), 새벽 별 약속(두아디라), 생명책에 이름 들어가는 것(사데), 예수 이름 배반하지 않는 것(빌라델비아) 그리고 열심과 회개(라오디게아)입니다.
19세기 중국 선교의 아버지로 알려진 허드슨 테일러의 말입니다. “When we work, we work. When we pray, God works.”(사람이 일하면 사람이 일하는 것이다. 사람이 기도하면 하나님이 일하신다.) 요즘 교단이 어려우니까 뭘 하겠다는 노력들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마지막 때’의 현상들이 있는 것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사람이 뭔가 하려고 분주하기 앞서서 우선적으로 영적인 자원, 성령의 기름부음을 사모해야 합니다. 엔진 오일 떨어진 자동차 빨리 달리겠다고 가스를 밟아대면 연기만 나고 엔진 망가지는 것처럼 우리네 인생 모든 것이 그렇습니다.
말씀과 기도의 영적 저수지에서 물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이 말 많이 하면 냄새나고 연기만 풍깁니다. 겉모습만 보면 아무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고 경건의 능력이 드러나는 사람들은 모두 신령한 것을 사모함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예수 함께하심으로 천국의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것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엄청 어려웠습니다. 교단 분리 문제 어이없고 억울하고 아팠습니다. 이런 문제 연구한 교단의 대표들이 수십 년 총회에 모여 해결해 내지 못한 문제를 우리 같은 이민교회가 결정해야 하는 문제로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지만 문제는 다른 사람들이 만들고 피해는 오직 지난 세월 충실하게 교단을 위해 헌신한 우리 교회 몫이라는 것이 교인들에게 민망하고 가슴 아픕니다.
정말로 “회의(meeting) 많으면 회의(skeptical, doubt)만 많아진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예수님 말씀하시는 종말의 ‘이 때’를 목사인 제 자신은 물론 교회가 겪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기름을 준비한 천국 잔치에 들어간 다섯 처녀를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어렵고 답답한 때일수록 우리는 더욱 하늘에서 내려오는 신령한 은혜를 사모하는 것이고 인간의 무기력 가운데 임하시는 성령의 기름부음을 사모할 것입니다.
지난 수요일 저녁예배부터 ‘기도’를 주제로 말씀 나누고 있습니다. 목회실은 ‘희년교회 신앙 BASICS’를 위해 새벽기도회, 수요예배와 주일 예배 참석을 중심으로 기도와 말씀에 힘쓸 것입니다. 속회를 포함한 모든 소그룹 모임을 ‘믿음의 친구들’을 통해 개편하고 말씀 묵상과 실천에 최선을 다하는 교회 되도록 할 것입니다.
신령한 기름이 준비되어야 천국 축제가 있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