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눈이 왔습니다. 물론 한달여전에 살짝 눈이 내린 적이 있기에 두번째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제대로 눈이 내린 것은 올해 처음이라 하겠습니다. 새벽기도회가 끝나고 목회스텝 회의를 하는데 기도하는 사람이 “하나님, 오늘 나쁜 날씨이지만…”이라 하기에 제가 기도 끝나고 한 마디 했습니다. “오늘 나쁜 날씨 아니다. 좋은 날씨다. 나가서 눈사람 만들고 눈싸움해라.” 하나님이 주신 것은 모두 좋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옛날 유대 랍비들은 “인생 나쁘다는 말 하지 말라. 하나님 만드신 것은 모두 좋은 것이다. 다만 쓰다고 하는 것은 괜찮다.”(Do not say life is bad. Because whatever God made is good. But you can say life is bitter.)라고 가르쳤습니다.

오는 주일은 성탄주일입니다. 또 12월 24일 저녁에는 어린이 성탄이브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씨즌은 어린이들이 가장 행복한 때입니다. 아이들은 성탄프로그램 준비하고 성가대는 오늘 저녁 단비TV 성탄축제에 나가기 위해 연습을 합니다. 바쁘고 분주한때 이런 일들이 큰 부담이면서도 교회에서는 이런 일들이 있어 인생이 삭막하지 않고 기쁘고 행복한 것입니다.

한 인생을 살면서 우리에게 귀하게 간직되는 추억들이 그리 많은 것 아닙니다. 그런데 어린시절 교회에서 성탄준비 하던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추억이라고 합니다. 사실 제가 자랄 때만 해도 크리스마스야 말로 중고등학교때 교회 여학생들과 밤을 샐 수 있는 유일한 허락된 날인지라 그렇게 가슴 두근거리게 신났던 때였고 새벽송을 돌던 일, 성탄아침에는 선물을 가지고 고아원을 방문하던 일… 그런 아름다운 추억이 우리에게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아름다운 교회생활의 추억들을 많이 남겨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대강절 사랑의 동전 모으기’ 동전만이 아니라 수표도 많이 넣으시기 바랍니다. 올해는 모두 북한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오병이어 선교에 보내질 것입니다. 유초등부 학생들은 연합감리교 구제위원회 ‘School Kid Donation’ 선물박스를 만들어 보내게 됩니다. 대단한 일 아니라 하겠지만 이런 일들이 교회에 있기에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성탄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새기며 이 계절을 보내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요즘 ‘하나님 바라보기 30일 새벽기도회’가 있어서 말씀과 기도에 집중할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새벽제단 교인들 기도요청서 위에 ‘The Lord is my shepherd’(여호와는 나의 목자) 십자가를 올려놓고 “하나님, 이번 특별새벽기도회 기간동안 우리 교인들 간절한 기도에 응답하여 주세요.” 기도하는데 왜 그리 눈물이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많은 기도제목이 교인들 홀로 감당하기에는 너무 아프고 무거운 내용들입니다. 함께 기도할 수 있다는 그 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예수님때문에 우리에게 주어진 이 사랑, 이 기쁨, 이 행복 나누는 계절되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