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년간 1.7백만 베네수엘라 난민이 콜롬비아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몇년 전 부터 밀려오는 수만명의 난민을 국경 경비대가 막아낼 도리가 없다며 정부에 연락을 했더니 대통령이 먹고 살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니 막지 말라 했다는 것입니다. 제가 이번에 콜롬비아 현지인 목회자 세미나를 인도하면서 느낀 것이 콜롬비아 사람들의 마음이 넉넉하고 예의가 바른 문화를 가졌다는 것입니다. 인종차별이 없다는 말에 더욱 놀랬습니다. 세미나 하는 동안 교회 앞집 나무에 망고가 열린 것을 보고 제가 먹고 싶어했더니 목사 몇명이 그 집 주인에게 말을 해서 주인이 나와서 마음껏 따가라고 했답니다. 무엇보다 도시마다 난민들이 길거리에서 간이 천막을 치고 살아가는데, 콜롬비아 사람들이 그들이 살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긍휼하게 여겨주는 마음이 있는 나라라고 선교사들이 이야기를 해줍니다. 경제적으로는 어려운 나라이지만 마음이 넉넉한 것을 보면서 참 감사했습니다.
국경지대에 있는 리오아차 도시에서 매일 저녁 교회를 돌며 집회를 인도했습니다. 목요일 저녁, 그 지역에서 가장 큰 교회인 Monte de Fuego(불의 산) 교회에서 설교를 하는데 청년들이 예배당에 가득했습니다. 찬양과 기도가 정말 불같이 뜨거웠습니다. 김주영 목사는 아르헨티나 이민 1.5세인데 내 설교보다 그의 통역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집회 마치고 중고등 학생들, 청년들이 줄을 서서 저와 사진을 찍겠다고 기다리고 행복해하는 것을 보면서 제가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번 목회자 세미나는 고신 파송 김선훈 목사 (학장), 통합측 김형걸 목사, 순복음교회 김주영 목사가 중심이 되어 준비했고, 제가 저녁 집회설교를 하고 강의는 한국 써번트리더쉽 원장인 유성준 목사, 모두 감리교 목사들이 했습니다. 교단의 차이를 넘어 좋은 교제를 하고 많은 배움을 얻었습니다.
콜롬비아 선교사들의 고민은 한국은 물론 미국 이민교회들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남미 선교에 관심과 지원이 미약하다는 것입니다. 온두라스도 콜롬비아도 모두 6.25 참전국이라 한국에 대해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고 한국 드라마와 K-pop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복음과 배움에 목말라 한다고 합니다. 설교를 들으려 몸을 앞으로 숙이고 눈빛이 초롱초롱하고 아멘과 할렐루야 손들어 박수하는 젊은이들을 보면서 큰 도전을 받았습니다.
남미는 미국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 관계적으로는 가장 먼 곳에 있는 나라인 것에 대해 연구가 필요합니다. 제가 온두라스와 콜롬비아 선교지에 다녀온 것을 아는 교회 관리자 Garcia씨가 저를 보더니 “웰컴 투 어메리카!”하면서 기뻐합니다. 언제 기회되면 엘살바도르에 있는 그가 섬기던 교회 함께 가자고 했습니다. 선교사들이 남미와 중남미 선교의 미래를 꿈꾸는 모임을 하고 싶다고 해서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단기선교를 다시 시작하게 될 때 가깝기도 하지만 안전하고 진행하기에 수월하고 좋은 문화 경험도 할 수 있는 남미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다음 주간 뉴욕교회연합회 선교대회 강사로 오시는 김선훈 목사에게 콜롬비아 아마존지역 단기선교를 계획해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오랜동안 단기선교의 효율과 효과성에 대한 문제 지적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를 지나면서 우리는 바닥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을 배웠습니다. 모든 것을 새롭게 회복해야 하는 이 때에 선교도 전반적으로 새롭게 다시 세우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후러싱제일교회는 모든 분야 나눔에 인색하지 않은 교회입니다. 교인들의 선교의 관심과 헌신의 열정이 크고 역대 목회자들이 모두 선교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열심이셨습니다. 하나님은 많은 것으로 축복하신 자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십니다. 우리교회는 하나님이 많은 것으로 축복하신 교회입니다. 코로나로 온 세상이 많이 어려워진 이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더욱 열심히 잘 나누도록 기대하고 요구하십니다. 나눔의 넉넉함에 참 축복과 행복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