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예수 오심을 기다리는 대강절 첫 주일입니다. 빛, 사랑, 소망, 기쁨 그리고 평화의 왕으로 주님이 오십니다. 그 어느 때 보다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 예수님이 오셔서 밝혀야 할 어둠과 아픔이 큽니다. 코로나 사태가 안정되는 것 같더니 오미크론의 발생으로 열리던 국경이 다시 닫히고 있습니다. 아픔의 소식도 멀리에서는 벨라루스에서 폴란드 국경을 넘으려는 난민들의 추위와 식량난 고통 당하는 뉴스가 들려옵니다.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 등에서 살길을 찾아 온 난민들을 벨라루스 정부가 유럽연방을 갈등으로 몰아가려는 정치적 의도로 만들어진 인재입니다. 미국 국내적으로는 지난주간 위스콘신에서 가정불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성탄축제 행사에 차를 몰고 들어가 60여명의 사상자를 낸 끔찍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 사건 전날에는 자동소총으로 인종차별철폐 시위자 두명을 죽인 17살 난 백인 청소년이 정당방위로 무죄판결이 난 사건이 있었습니다. 세상의 현실 잔인한 비극적인 일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아픔의 현실은 아주 가깝게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감사절 이후 성탄절 지나 연말까지 미국에서 가장 큰 질병은 외로움입니다. 외로움이 방치되면 우울증이 되기 쉽습니다. 요즘 목회스텝 회의에서 많이 하는 말이 대강절 기간 교회에서 어린아이는 물론 노인에 이르기까지 혼자 외로워하고 아파하지 않도록 특별히 신경쓰자는 것입니다. 아기 예수 오심의 기쁨이 오늘 이 땅을 살아가는 교인들 삶의 현실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감사주일 교인들이 가져온 포장된 음식들 급식프로그램에서 이웃돕기로 한 것 반응이 좋아서 예배당 복도에 깡통음식이나 라면 등 나누기 좋은 박스를 계속 두기로 했습니다. 나눔이 계절 프로그램이 아니라 일상화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네 가정에서 아이들이 받는 선물도 한 두 개만 주고 성탄의 계절 선물 받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나누도록 교회에 가져다 주어도 좋겠습니다. 우리교회가 ‘희년’(은혜와 기쁨)을 이루는 교회 되려면 작으나 크나 예수 사랑 나눔이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나눔이 있으면 외로움도 사라지고 어두움도 물러나고 기쁨이 될 것입니다. 나눔이 없으면 낭비하는 인생입니다.
며칠 전 뉴욕연회 소속 가나연합감리교회 목사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서 아프리카 가나 이민자들의 교회인데 후러싱제일교회 교인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합니다. 5년전인가 교회 예배당 지붕이 무너졌을 때 2만불 긴급지원을 우리가 했었다고 합니다. 교회가 지난 5년 많이 부흥을 했고 교회건물 개조공사 잘 마치고 보니 어려울 때 도와준 후러싱제일교회 감사를 잊지 말아야겠다며 교회 리더쉽에서 의논했다는 것입니다. 아무 때나 오라고 했습니다.
그 전화를 끊고 한달 전 홍수피해를 크게 입은 시카고에 있는 베트남 연합감리교회로 부터 도와달라는 연락을 받은 것이 생각났습니다. 시카고 지역 감리사가 도움을 요청하면서 제가 80년대 교회 개척했을 때 그 교회가 무료로 3년간 교회를 사용하도록 한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시 백인교회와 히스패닉교회가 같이 있었는데, 젊은이들이 중심이었던 한인교회를 여러모로 도와준 것만이 아니라 20대 중반 어린 저를 백인교회 캐롤 브라운 목사와 히스패닉교회 피니스 훌로레스 목사가 정회원 목사되기까지 가르치고 도와줬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베트남 이민자들의 교회가 되었지만 옛날 생각해서 도와달라고 연락을 했는데, “우리교회도 홍수피해가 있었어요. 시카고 교회는 시카고에서 알아서해요.”라는 말로 거절하고는 잊고 있었습니다. 가나교회 목사 전화를 받고는 어려운 일 당해 도움을 청한 교회에 무심한 말을 던진 것이 마음에 큰 미안함과 부담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세상 빛과 소금이라 하십니다. 할 수 있는대로 오늘 내가 살아가는 여기서 부터 아픔과 어둠의 세상에 예수 사랑을 나누어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어떤 작은 나눔을 통해서도 주님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이루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