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신문에 뉴욕 시내 14곳 마스크 착용률 조사에서 플러싱이 평균 99%로 1위였고, 남자보다 여자들이 잘 지켰다고 나왔습니다. 인구 밀도가 높은 플러싱이 코로나 건강 피해가 가장 낮은 지역인 이유가 드러난 것입니다. 플러싱은 한인들도 많고 중국인들이 과반 수 입니다. 한국과 중국이 코로나 사태 가장 먼저 회복을 찾은 이유 가운데 하나가 국가적 위기에 국민들이 정부지침을 잘 따른 것을 말합니다. 플러싱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전광훈목사가 주도한 광화문집회에서 감염자들이 나오면서 한국은 다시 확산 위기감이 돌고 있고 교회가 코로나 확산의 온상으로 언론에 대두되고 있습니다. 제 페이스북에 “2020년 8월로 개신교는 죽었다”는 글로 시작하여 “본래 미친놈이 개신교 목사가 되는 거야, 아니면 개신교 목사가 됐기에 미쳐버린 거야?”등 어려운 말들이 들어옵니다. 오래전 당시 통일부 총리이셨던 한완상 장로님이 제가 섬기던 교회 설교 가운데 “한국교회에 예수가 없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예배 후 “한국에 교회가 수만이 넘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 부당합니다”했더니 “김목사가 한국 교회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잘 몰라서 그래”하시며 큰 걱정을 하신 것이 기억납니다. 근래 한국이나 미국에서 교회가 세상에 못나고 못된 집단으로 계속 언론에 등장하는 것이 걱정 스럽습니다.
‘전광훈 현상’이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나찌 독일 히틀러가 사용했던 대중선동 방법이 있습니다. 먼저 대중을 흥분시킬 주제를 선정해서 사실이 아니라도 신념을 가지고 계속 외치는 것입니다. 중심 메시지는 ‘애국’입니다. 그리고 국민 바닥 정서의 불만을 터트릴 타도 대상을 선정하는 것입니다. 히틀러가 세계2차대전을 일으키면서 내세운 독일이 처한 문제 ‘최종적 해결책’(the final solution)은 유대인 학살이었습니다. 이런 대중선동책을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위대함을 찾기 위한 애국 방안으로 반이민법을 추진하고 백인 민족주의자들의 불만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프레드릭 손탁(Fredrick Sontag) 교수가 “이단은 기성교회가 갚지 않은 빚이다”라는 말을 했었습니다. 오바마 이후 트럼프의 출현을 백인중심적 자유주의 진영의 교만과 모순에 대한 불만 극대화 성공으로 보는 견해가 그것입니다. 교회가 제 구실 못할 때, 사이비와 이단들이 횡행하는 것입니다. 벌써부터 공교회성이 무너지고 한국 교회의 중심 역할을 해왔던 대표적 대형교회 1세 리더들이 대중적 신뢰를 상실하게 되면서 교계도 로버트 블라이(Robert Bly)가 말한 ‘어른은 없고 아이들끼리 싸우는 세상’의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아무나 스스로 교계를 대표하는 것처럼 행세하는 일이 쉽게 일어났고 극우 정치권과 야합을 이루게 되면서 ‘전광훈 현상’을 가능케 했습니다. 그는 앞으로 더욱 스스로 대한민국을 살리는 애국과 교회를 지키는 고난받는 종으로 자처할 것입니다.
요즘 전광훈 비난하는 글을 보면 교회 전체를 그와 같은 부류로 틀안에 집어넣고 정형화를 쉽게합니다. 그런데 반기독교적인 발언들을 쉽게하는 것은 ‘전광훈 현상’을 정당화 시켜주고 세를 확장시켜주는 일에 쓰임받을 위험이 큽니다. 자기성찰의 겸손함이 없는 사이비 이단성 다분한 자유주의자들이 교회에 주는 악영향도 사이비 이단 극우 집단들의 그것과 별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다행인 것은 이번 사태에 정세균 국무총리가 예배당 문 다시 닫는 정부방침을 제시하면서 겸손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교계에 협조를 부탁했더군요. 잘한 것입니다. 종교와 정치 분리원칙 존중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예배의 중요성을 정부가 실리적 논리로 판단하는 것 조심해야 합니다. 전광훈 목사가 교회 권위를 지킨다고 하고 애국한다고 하면서 잘못하는 것은 자기 이권을 위한 정치와 종교 야합이기 때문입니다. 좌나 우나 정치권과 교회는 야합하면 안됩니다. 이는 교회도 망가뜨리고 나라도 무너지게 하는 첩경입니다.
그리고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내 조국 어머니 교회의 보이지 않는 바닥에는 순교의 피가 흐릅니다. 민주통일 사회정의 진보진영이 흘린 피와 고난만이 아니라 더 깊은 곳에 진정한 애국 독립운동과 주님의 교회를 생명으로 지키려던 신사참배 반대 순교자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