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1월 3일 미국 주요언론에서 우리 교회가 속한 연합감리교회가 분열의 절차를 밟는다는 것을 뉴스로 다루었습니다. 좋은 소식은 아니지만, 지난 수십년간 진통을 겪 어왔던 일인데 드디어 보수, 중도, 진보 대부분의 모든 관계 그룹들이 합의를 이루어내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동안은 교단의 미래가 어찌될 것인지 불확실 했지만 이제 윤곽 이 드러나고 마무리가 된다고하니 다행입니다. 저도 제가 감당해야 할 역할이 있기에 여기 저기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아야 했습니다. 저역시 중요한 결정의 때가 닥쳐왔기에 제 목회 중요한 때마다 갈 길을 여쭈었던 선배 어른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제게 주신 첫 말씀은 “나도 몰라”였습니다. 그러면서 언제 어떤 문제를 여쭈어도 변함없이 그러신 것처럼 “기도해”하셨습니다. 조감독님이 수년 전 감독으 로 선출되셨을 때 Bobby Richardson의 기도를 드리셨던 생각이 났습니다. “Dear God, your will, nothing more, nothing less, nothing else. Amen.”(하나님, 더도 아닌, 덜도 아닌, 다른 것 아닌, 하나 님의 뜻만. 아멘.)
우리교단은 1840년도에 노예제도 문제로 분열되었다가 1968년도에 다시 합쳐서 ‘연합’ 감 리교회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연합’된지 52년만에 어떤 사안이라도 ‘거룩한 대화’(holy conferencing) 를 통해 길을 찾아가던 1,300만 교인을 가진 교단이 ‘동성애자 목사안수’건으로 분열에 합의했습니다. 물론 올해 5월 열리는 ‘총회’(General Conference)에서 총대들이 투표로 결정할 것이지만, 그 이후에 각 연회는 물론 각 교회가 어느 쪽에 속할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어머니는 제 아버지가 세상 떠나시고 장례식이 끝나자 마자 그 다음날 부터 세탁소에 나가 일을 하셨습니다. 40대 초반 홀로 되셔서 89세 하나님 품으로 가실 때까지 한번도 우리 형제들 앞에 서 우시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습니다. 산 사람은 살아야 하고, 남편이 없어도 자식은 키우셔야 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타이거 우즈가 USA OPEN 챔피언이 되었을 때, 농구의 황제 마이클 조단이 챔피언이 된 다음날 바로 코트로 나가 “기본기를 다시 강화하라”고 충고했습니다. 저도 같은 마음입 니다. 교단에 어떤 일이 일어나도 감정으로 대처하고 감상에 휩싸일 것 없습니다. 교회는 교회가 해 야 할 일에 집중할 것입니다. 교회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시라는 것 분명히 하고, 교회는 교회에 주 어진 사명 과 기본기에 충실해야 합니다. 오직 하나님 뜻에 쓰임 받기만을 간구하면서 우리의 최고 최선을 주님께 드릴 뿐입니다.
우리교회는 뉴욕연회에서 교세가 가장 큰 교회입니다. 한인연합감리교회를 생각할 때도 리 더역활을 감당해야 하는 교회입니다. 앞으로 닥쳐올 비바람을 생각할 때, 어쩌면 큰 폭풍이거나 심하 면 쓰나미가 되어 몰려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초가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아야 하고, 아니면 높은 곳에 올라가 있어야 살 수 있습니다. 이런 때 일수록 말씀의 깊이와 기도의 높이를 더 해야겠습니다.
2020년 새해입니다.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가 죽음의 두려움 가운데 밤새 몸부림치다 일어 나 외친 말이 있습니다. “내 갈 길 알지 못하나 누가 내 길 인도하시는지 내가 아노니 내가 무엇을 두 려워하리요”(I do not know what my future will hold. But, I do know who is leading me. Whom shall I fear!)
빛은 어둠이 깊을 수록 드러납니다. 인간이 무기력할 때는 성령이 역사하시는 때입니다. 마 찬가지로 전도가 어려운 시대일수록 복음증거의 시대적 요청은 더욱 간절합니다. 사람들의 생각과 가치관이 각양각색 복잡다난 할수록 우리교회가 증거해야 할 복음은 더욱 단순명료해야 할 것입니다. 제가 영어예배 축도할 때 항상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예수님 구원하시고 하나님 사랑하시고 성령님 능력주심을 믿고 세상에 나가십시오!”
새해, 우리교회는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니고 다른 것 아 니라 오직 예수 구원 하나님 사랑 성령님 능력을 증거하는 교회 되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