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의학적으로 치료가 거의 불가능한 암에 걸린 친구와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친구라고 하지만 제 기억에 단 한번도 만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가깝게 생각하는 이유는 제 페북 글에 가끔 따듯한 댓글을 달아주고 ‘좋아요’를 눌러주는 분입니다. 어쩌면 내가 존경하는 유성준 목사님의 사모님이 “김목사님, 내 막내 동생이니 목사님이 좀 가깝게 친하게 해주세요” 부탁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생각해 보니 참 신기합니다. 만나서 커피 한잔 한 적이 없는데 이후석 목사님을 생각하면 마음에 오랜 친구 같습니다. 태어날 때 부터 몸이 약했다고 하면서 목회하면서도 힘든 일이 있으면 몇 달 씩 회복기간이 길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매일 예수님 빨리 만나고 싶다고 오랜동안 기도해 왔고, 죽을 때 너무 오래 고통 당하다가 죽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해왔는데, 하나님께서 제 기도의 소원을 들어주시는 것 같네요. 그래서 마음과 영혼이 그지없이 감사하고 평안합니다”합니다.

위로도 하고 같이 기도 하려고 전화했다가 큰 은혜의 간증을 들었습니다. 온 몸에 암이 퍼진 것을 갑자기 지난 주에 알게 된 것이지만 항상 힘든 몸을 가지고 어려서부터 살았기 때문에 사도 바울처럼 육체의 고통을 벗어나게 해달라는 기도를 늘 해왔으니 기도의 응답으로 여긴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에 계신 선배목사님이 전화를 하셔서 몇 년 전 본인도 췌장암 말기였다가 살게 되었다고 하면서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도 믿음이지만 남은 삶을 주님 기뻐하심에 살게 해달라는 기도도 믿음이다. 이목사가 꼭 하고 싶었던 사명을 생각해서 하나님께 기회 달라고 기도해”하시더랍니다. 그래서 편하게 받아들인다고 생각한 것이 교만할 수 있었다는 회개를 하고 아픈 것 페북에도 올려서 기도부탁을 했노라 합니다.

저는 이후석 목사님과 대화를 하면서 모든 형제가 목회자가 되어서 대화가 하나님 부르심에 순종하는 관심이 중심이라는 것을 들으며 부러웠습니다. 이목사님이 페북에 이렇게 썼습니다. “제게 남은 사명이 있습니다. 큰형인 이후정 교수와 은퇴 후에 목회자 영적 치유와 재무장을 위한 영성센터를 함께 하는 일, 그리고 매형 유성준 목사 내외분께서 섬기고 계신 탈북자 선교와 북한 선교를 함께 하는 일… 그래서 하나님의 뜻이면 이 남은 사명을 위해 저를 고쳐 주시리라는 믿음으로 소망에 차있습니다. 어느 쪽이 되든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이루어지기를 원합니다. 주 안에서 형제 자매된 페북 친구 여러분, 제 남은 시간이 모쪼록 하나님께 끝까지 아름답게 잘 쓰여지고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 돌릴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사랑합니다~❤”

항상 내가 이목사님보다 나이가 많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동갑입니다. 전화를 하면서 깊은 믿음의 영성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평생 심하게 아파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조금 아프면 힘들어 합니다. 나도 인생의 고통의 현실에서 이목사님처럼 믿음의 마음으로 평온을 가질 수 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무엇보다 내게 주어진 인생 하나님이 나를 부르신 그 사명을 얼마나 감사하며 귀하게 여겼는지 반성과 회개를 했습니다. 하나님이 내게 남겨주시는 인생 하루 하루 순간 순간이 내 것이 아니라는 겸손한 인생 살아야겠다 다짐했습니다.

전화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이목사님 위로하러 전화했다가 큰 은혜를 제가 받았습니다. 온 몸에 암이 퍼졌다네요. 의사들이 고치지 못한다네요. 그런데 하나님 이목사님 살려주세요. 온 몸 구석구석 암 세포에 치유의 광선 비추사 다 소멸되고 태워지게 해주시고 건강한 세포들 왕성하게 해주세요. 좀 더 살려 주셔서 이목사님 마음의 소원을 두고 기도하는 선교의 사명 감당하게 해주세요.”

오늘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오랜 친구와의 대화는 하나님이 새해에 내게 주신 큰 깨달음과 은혜의 선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