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목요일부터 주일저녁까지 콜로라도 스프링스 교회연합회가 주최하는 부흥회를 인도 하고 있습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는 덴버에서 1시간 반정도의 거리에 있습니다. 록키마운틴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으면서 미국에서 살기 좋은 10대 도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곳입니다. 한인 인구는 7000명 정도 된다고 하는데 공군사관학교와 육군기지가 있어서 군인가족들이 많이 있습니다. 덴버가 Mile High라고 해 서 고산지인데 여기는 더 높은 도시입니다. 공기가 좋고 하늘이 환하게 열려있으며 높은 산이 바로 지척에 보여 참으로 아름답지만 저는 산소가 모자라는 것이 느껴져서 설교를 하면서 조금 호흡이 가쁩니다.
교회연합회에 20여 개 교회가 소속되어있습니다. 아침과 저녁 집회기간 동안 지역 목회자들이 모두 함께 식사를 합니다. 오래 전 알라스카 연합집회 때 만났던 침례교 목사님도 여기에 있어서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장로교, 순복음교회등 교단이 다르지만 며칠 동안 식사를 계속 같이 하다보니 오래 된 친구 들처럼 가까워졌습니다. 군인가족들이 다수이기에 교인들 다수가 여성입니다. 겨울에 여성 교인들이 눈을 치우고 교회 밴 운전도 그리한다 합니다. 한동수목사님이 목회하는 한미연합감리교회 교인들은 제가 그동 안 세 번이나 집회를 인도했기에 저를 반가워 하셨습니다. 부흥회를 한국말로 하는데도 미국인 남편들이 여러 명 참석하고 성가대에도 서 있는 것이 참 고마웠습니다.
중소도시 연합집회를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집회에 참석하는 분들은 영적인 갈망이 크고 말씀을 듣고 반응하는 것이 간절합니다. 시차가 있어서 집회인도하기가 어려울 것 같았는데 잘 웃고 울고 강사와 주고받는 박자가 잘 맞아서 힘들지가 않습니다. 첫날 70대 후반 여성중창단이 헌금특송을 하 는데 연세드신 분들이 얼마나 아름답게 단장을 했는지 “권사님들 오늘 미장원에서 돈 많이 쓴 것같다”고 제가 참지를 못하고 놀리고 말았습니다. 아무래도 찬양팀이나 성가대 노래 수준은 우리교회에 비하면 많 이 떨어지기에 좀 잘불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노래하는 분들이나 듣는 분들의 얼굴에 가득한 자부심과 은혜충만한 모습을 보고는 수준을 비교하던 내가 부끄러웠고 마음이 짠하고 감동이 몰려왔습니다.
재미난 것은 이곳의 목사님들도 후러싱제일교회 관심이 많으셔서 제가 어떻게 아틀란타에서 후 러싱제일교회로 가게되었는지 궁금해했고 20년 전 뉴욕근처에서 목회하던 목사님은 우리교회에 대해 어떤 부분은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었습니다. 부러운 것은 땅이 넓은 것입니다. 조금만 가도 스타벅스가 있고 어디를 가도 넓은 파킹장이 있습니다.
중소도시는 아무래도 유입인구는 적고 교회 문제가 생기면 옆의 교회로 계속 이동하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목사는 목사대로 교인들은 교인들대로 숨통이 열리지 않는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 최고 열린 하늘과 땅 좋은 환경에 살지만 교회의 현실은 답답하고 숨막히는 현실이 보기에 안타까웠습니다. 너무나 큰 과제이지만 이런 답답한 목회의 틀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나아가서 교회들이 역량을 합하여 부흥의 시너지를 일으킬 길은 없는지 목회자들과 계속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주최측과 집회를 마치면 이틀간 록키마운틴에 올라가고 온천을 가자고 했던 것을 깜빡잊고 제가 뉴욕행 비행기를 월요일 아침으로 끊는 실수를 했습니다. 다시 비행기 스케쥴을 바꿀까했지만 이미 약속된 일들이 있어서 그냥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뉴욕에 살면서 나에게 생긴 문제 가 대서양 존스비치때문에 다른 곳에 휴가가고자 하는 간절함이 없어져버렸습니다. 지금 록키마운틴 꽃이 제철이라는 목사님들의 말을 뒤로 하고 뉴욕으로 월요일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