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를 ‘liminal time’(경계의 시간)이라 표현합니다. Liminal은 안과 밖 경계에 있는 문지방을 의미합니다. 코로나 사태를 경험하면서 이 단어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가 속한 교단이 교단 분리라는 엄청난 진통을 겪으면서 이 표현이 더욱 와 닿았습니다. 정신분석가 롤로 메이(Rollo May)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불확실한 시대에 필요한 것은 ‘창조하는 용기’라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이런 애매하고 답답한 시기에 불안해하거나 변화에 대한 불신에 빠집니다. 또한, 풀리지 않는 어려움 때문에 불평과 비난을 하다가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며 더욱 가난한 심령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살아야 합니다. 불확실할 때일수록 기다려 주고, 더욱 신뢰하며, 변화에 대해 유연성을 가져야 합니다. 또한,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공감과 대화를 나누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지난 주일 임원회에서 지금은 확장이 아니라 내실을 기해야 할 때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코로나 팬데믹과 교단 분리로 인한 후유증과 후폭풍을 견뎌내야 하는 시기입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한인 사회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어 경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더욱 예수님을 잘 믿으며 행복한 삶을 이루고, 교회는 사랑과 희망을 나누는 데 힘써야 할 것입니다. 특별히 올해는 우리 교회가 ‘희년’을 맞이하며, 하나님의 은혜의 샘물이 넘쳐 세상에 나누어지는 생수의 강이 되는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교회 기도원을 매각했습니다. 그래서 1시간 거리 내에 새로운 기도원을 매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새로운 기도원을 구입하기보다는 현재 건물을 활용해 ‘도심의 기도원’ 또는 ‘쉼터’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현재 본관은 물론 비전센터의 공간 일부를 개조하여 기도실을 만들고, 교인들의 몸과 마음이 쉼을 얻으며 영혼이 재충전되는 공간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급식 프로그램과 블레싱 스토어는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의 울타리를 활짝 열어 이웃을 사랑하는 일에 쓰임받게 하신 선물이었습니다. 이러한 사역은 우리에게 나눔의 사명에 대한 기쁨과 자신감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희년을 맞이하여, 교회 주차장을 활용한 사랑 나눔 바자회를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열자는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기본적으로 우리는 주차장과 친교실이라는 공간이 있으며, 바자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는 경험과 열정을 가진 인적 자원이 있습니다. 바자회는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재미없는 이 동네에 기쁨을 줄 것입니다. 이런 논의와 더불어 한어 회중 창립 50주년을 준비하기 위해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듣는 간담회를 오는 3월 16일에 열고자 합니다.
올해 들어 새롭게 두 위원회를 신설했습니다. 하나는 환경미화위원회이고, 다른 하나는 환영위원회입니다. 쓰레기 줄이기 운동의 일환으로 예배당 인근에 있던 큰 쓰레기통을 치웠습니다. 봄을 맞이하며 이 자리를 꽃을 심는 공간으로 조성하면 좋겠습니다. 본관과 비전센터는 수리가 필요한 부분이 많지만, 무엇보다도 불필요한 물건을 정리하고 버리는 작업이 시급합니다. 환경미화위원회를 통해 깨끗해질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교회로 거듭나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는 서로를 환영하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입니다. 환영위원회를 통해 주일 친교 시간에 장로님들을 비롯해 방문자와 교인들을 환영하며, 외롭게 혼자 있는 사람이 없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올해 희년의 기쁨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