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갈릴리 호수에서 어부 생활을 하던 베드로와 친구들에게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라고 하셨습니다. 마태와 마가복음에서는 ‘사람의(낚는) 어부’라는 표현을 쓰지만, 누가복음에서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라고 하며 헬라어로 ‘조그레오’(take alive, catch alive), 즉 ‘살아서 잡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사명입니다. 베드로와 친구들은 이를 위해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라나선 것입니다.
요한 웨슬리는 감리교인들이 실천해야 할 ‘3가지 기초생활수칙’(3 Simple Rules)을 강조했습니다. 첫째는 “해를 끼치지 말라”(Do No Harm)입니다. 두 번째는 “선을 행하라”(Do Good)입니다. 세 번째는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하라”(Stay in Love with God)입니다.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을 차별하지 말아야 합니다. 약한 나라를 쳐들어가기 위해 전쟁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쓰레기를 많이 만드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망가뜨리는 일입니다. 해를 끼치는 일은 어떤 것이라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웨슬리는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통해서, 할 수 있는 모든 장소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시간에, 할 수 있는 모든 사람에게, 할 수 있는 모든 선한 일을 가능한 한 오래 행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하지 않으면 선한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인생도 행복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축복을 알지 못하고 저주받은 인생을 살게 됩니다. 웨슬리가 강조하는 이 ‘3가지 기초생활수칙’을 통해 우리는 축복의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 일에 기본이 되는 것이 언어입니다. “내가 하는 말이 참된 말인가?”, “친절한 말인가?”, “꼭 필요한 말인가?” 이 세 가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사실이 아닌 말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실이라고 해도 친절하게 해야 좋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하려고 하는 말이 꼭 필요한 말인지 점검해야 합니다.
제가 처음 여기에 왔을 때, 회의 시간마다 목소리를 높이며 다른 사람들에게 함부로 상처를 주는 분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그래도 되는 특권이 있다고 여겼습니다. 그러지 말라고 했더니 “나는 목에 칼이 들어가도 할 말은 합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분을 회의에 못 들어오게 했더니 난리가 났습니다. 건드리면 안 되는 권력의 중심을 건드렸다는 것입니다. 가만히 보니 그분의 행동을 통해 나름대로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이루려는 못된 사람들이 야합하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교회를 망가뜨리는 일에 열심인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교회 권력의 중심은 그런 사람들이 아니라, 예수를 잘 믿고 교회를 사랑하는 교인들이어야 합니다.
세상에 나가 잃어버린 영혼들을 구원하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리는 전도와 선교에 소명을 받은 제자들이 필요합니다. 마찬가지로 주님의 몸 된 교회를 강건히 세우고, 성도를 온전케 하는 일에 쓰임 받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있어야 합니다.
한어회중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면서 ‘희년목회’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은 예수로 행복한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입니다. 이를 위해 교회 주차장에 들어오면 주차 사역팀이 환한 웃음과 목소리로 환영해야 하고, 예배당에 들어오면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은혜가 넘쳐야 합니다. 성가대의 얼굴에는 감사와 기쁨이 가득해야 하고, 예배 시간에는 찬송과 정성껏 준비된 헌금이 드려져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셔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성도들의 삶에 생명과 축복의 양식으로 내려져야 합니다. 친교 시간은 끼리끼리 수군거리는 곳이 아니라,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환영받는 진정한 성도의 교제 자리가 되어야 합니다.
어린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예수로 행복한 교회를 만드는 사명이 우리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