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17장 말씀에 보면 세상 대단한 것들도 ‘무너진 무더기’(1절)가 되고 ‘근심과 심한 슬픔의 날에 농작물이 없어지리라’(11절) 경고를 합니다. 이유는 그들이 ‘구원의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능력의 반석을 마음에 두지 아니한 까닭’(10절)이라 말씀합니다. 제가 밤에 자주 깬다고 했더니 생각을 비우라고 목회스탭 가운데 가장 젊은 사역자가 충고를 합니다. 리차드 로어가 쓴 ‘물 밑에서 숨쉬기’에 보면 중독에서 치유되기 위해 세가지 공간을 열어야 한다고 하면서 ‘온갖 견해로 가득찬 머리, 막혀 있는 가슴, 그리고 자기방어에 익숙한 몸’을 말합니다. 제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문제가 ‘온갖 견해로 가득찬 머리’에 있다고 지적을 한 것입니다. 정말 밤낮으로 온갖 생각이 가득합니다. 코로나 사태로 어렵고 힘든 현실을 이겨 낼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많은 것입니다. 어느 코메디 프로그램에서 처럼 주변머리 없는 인간이 자기 주제파악을 못하고 항상 “내가 아니면 누가 이 지구를 지킬까?”라는 고민 하는 것으로 사람을 웃기는 내용이 있었는데, 제가 그런 인간이 된 것 같습니다. 젊은 전도사 충고를 듣고, ‘능력의 반석’되시는 하나님께 마음을 두라는 어제 새벽기도 말씀이 계속 마음에 맴돕니다.
우리는 지금 옛 것은 다 지나가지 않았고 새 것은 아직 오지않은 애매모호한 ‘중간지대’에 살고 있습니다. 심리학자 Rollo May는 이런 때 필요한 것은 ‘창조하는 용기’(Courage to Create)라고 했는데, Susan Beaumont는 ‘How to lead when you don’t know where you’re going’(어디로 가야하는지 모를 때 리더의 역할)에서 뭘 잘하려고 애쓰지 말고 가만히 있는 것 부터 배우고 그 가운데 하나님 뜻 찾으라고 합니다. 교회를 생각할 때는 지난 날을 겸허한 마음으로 돌아보고, 오늘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사람들의 허망하고 헛된 욕심을 이루려는 것으로 채우려 하지 말고 예수님 말씀과 성령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는 믿음으로 준비하라고 제시합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교회가 많이 없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교회가 속한 뉴욕연회도 코로나 사태로 15%가 없어지고 교단 분리의 과정에서 15% 결국 30%정도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을 합니다. 그런데 우리 인생 어떤 것이라도 문제에 집중하게 되면 불안이 더 커지고, 그러다 ‘무너진 무더기’가 되기 쉽습니다. 바다에서 풍랑 만난 제자들이 탄 배에 예수님이 오시니 무사했습니다. 능력의 반석 위에 세워야 살 수 있습니다. 안되는 이야기 아무리 많이 해야 되는 일 없고, 안되도록 자기 최면과 자기 예언에 빠질 뿐입니다. 교회도 안된다는 말 많이 하는 사람들 아무리 많아도 소용없고 되도록 하는 믿음의 사람들이 지켜냅니다.
얼마전에 교계매체 ‘베리타스’에 기고한 김경재 교수 글에 한국교회가 극복해야 할 문제 다섯가지를 제시합니다. 그것은 1. 성경해석 문자주의 근본주의 신앙 2. 사탄마귀 이원론적 영지주의 3. 반지성적 무속적 기복신앙 4. 타종교 타문화 배타 정복 신앙 5. 금력 권력 지향 바알신앙입니다. 이것들이 교회가 하지 말아야 할 지양의 과제라면 지향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요? 지양은 무너져야 할 것들이지만 지향은 세워져야 할 것들입니다. 바울은 “문자는 죽이고, 영은 살린다.”(고후 3:4-6)했습니다. 성경해석에서 정죄와 파괴의 법이 아니라 생명과 성령의 법(로마 8:1-2)을 지향해야 합니다. 공중에서 내려오지 못하는 헛소리 영지주의에서 땅의 사람들과 먹고 마신 성육신 예수님을 지향해야 합니다. 무지한 무식을 믿음으로 고집하고 이기적 욕심 극대화하는 신앙을 지양하고 나눔과 섬김의 행복 그리고 예수님 팔복 가르침의 축복을 지향해야 합니다. 예수 구원 복음전파의 사명은 제국주의적 파괴와 정복이 아니라 삶의 열매에서 드러나는 향기이고 내가 살아내는 천국이고 우리가 이루어야 할 하나님 나라의 과제입니다. 거짓 성공 헛된 출세 신앙은 지양하고 작은 자(Least), 잃어버린 자(Lost) 그리고 약한자, 늦은 자, 밑에 있는 자들, 아무리 노력해도 계속 꼴찌하는 자들(Last)과 자기를 동일시 하신 예수님 사랑 지향하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능력의 반석이신 하나님의 은혜로 사랑하고 살리고 세우는 일에 쓰임받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