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바치라”(마태 22:21)고 하셨습니다. 가이사는 로마의 황제입니다. 정치와 종교 분리 원칙으로 생각하면 교회가 국교화되어 국가의 일을 좌지우지 해서도 안 되고 정부가 교회 신앙의 일을 이래라 저래라 해서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미국은 무엇보다 종교의 자유를 찾아온 이민자들이 세운 나라이기 때문에 교회와 국가 분리의 원칙이 헌법으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교회’라고 하는 것은 모든 종교를 포함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어느 특정 종교가 다른 종교를 탄압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것’에는 천지만물 모든 것이 포함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가 나랏일에나 세상 돌아가는 것에 대해 관여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성경에서 제시하는 약자 보호, 생명 존중과 창조 세계 보호와 같은 것입니다. 연합감리교회는 성경적 신앙을 내적 경건과 외적 경건이 하나되는 것으로 여깁니다. 그래서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믿고 구원의 기쁨과 확신으로 살아가고 예배와 모든 경건 생활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동시에 가정, 사회, 나라와 인류 세계가 성경적 정의와 평화를 이루는 외적 경건을 제자의 도로 중요하게 여깁니다.
민주당이냐 공화당이냐 일방적인 정당 지지를 하면 안됩니다. 다만 어느 정당이나 연합감리교회 ‘사회원칙’(Social Principles)에서 제시하는 정책을 지지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 형상을 닮은 사람에 대한 차별을 반대합니다. 나라간 분쟁도 외교적 해결을 지지합니다. 빈익빈 부익부 경제정책을 반대합니다. 공존과 상생의 세상을 추구합니다. 지금 중동 땅에서 벌어지는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무자비한 폭격으로 수천 명 유대인이 죽었고 그에 대한 복수로 이스라엘 정규군이 가자지역에 들어가서 훨씬 더 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죽이고 있습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가기에 평화적 해결을 모색하는 줄 알았더니 네타냐후 이스라엘 수상 지원하는 발언만 한 것 같아 실망을 주고 있습니다. 미국 내에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에 대해 비판적 발언을 하는 사람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유대인들 가운데 평화주의 연합단체들이 이스라엘의 가자지역 폭격에 대한 반대시위를 국회의사당 앞에서 크게 벌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더 큰 시위가 유대인 단체들에 의해 또한 일어났습니다.
우리 교회는 어떤 입장이어야 할까요? 후러싱제일교회는 연합감리교회 ‘사회원칙’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그러나 ‘사회원칙’은 강제성이 없습니다. 그리고 성경이 아니기 때문에 절대적인 가치를 주장할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세상 돌아가는 일이라는 것이 다각적인 면이 있고 처해있는 현실과 현장이 다르기 때문에 획일적으로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제를 염두에 두면서 우리는 이런 당연한 제안을 해야 합니다: (1) 즉각 ‘휴전’에 들어가고 이스라엘 군대는 더 이상 가자지역 폭격하지 말라. (2) 하마스는 인질을 모두 풀어줘라. (3) 가자지역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위한 인도적 물품 지원을 확장하라. (4) 더 이상 이런 살생의 악순환이 일어나지 않도록 유엔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공존할 방안을 마련하라.
당연히 이런 말 누구나 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팔레스타인이나 이스라엘이 너 죽고 나 살자는 독선적인 종교심이 강해서가 아닙니다. 전쟁을 통해 이익을 보는 집단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난 후에 대한민국이 미국에서 엄청난 무기를 샀습니다. 평화협정을 맺고는 왜 무기는 미국에서 그렇게 많이 사들여야 했을까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끝나지 않습니다. 이 기회에 미국과 유럽 군사기업이 큰 이익을 챙기고 있습니다. 대한민국도 무기 판매 국가로서 큰 돈을 벌었을 것입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는데 북한도 무기 판매 국가가 된 것입니다. 사람들은 죽어가는데 전쟁은 끝나지 않습니다. 전쟁을 통해 이익을 보는 사람들의 힘이 막강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평화를 이루는 자는 복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전쟁을 일삼는 것 좋아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들은 어린이들 노약자들 여성들입니다. 예수님은 지극히 작은 자들에게 하는 것이 예수님 자신에게 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한반도 분단 현실이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는 것처럼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분쟁이 중동지역과 세계평화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평화를 이루는 일에 우리는 쓰임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