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예수 오시는 대림과 종말 심판자로 오시는 재림의 메시지는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의미합니다. 어둠의 역사에 소망, 사랑, 기쁨과 평화의 빛이 밝혀지는 것입니다. 어제 새벽에 뉴스를 보니 탄핵이 결정되고 국회 앞에 모여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노래를 부릅니다. 저는 처음 듣는 노래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시위의 대표적인 노래는 김민기의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입니다. 그리고 “동지들 모아서 함께 나가자”나 ‘찢기는 가슴 안고 사라졌던 이 땅에 피 울음 있다…” 이런 노래입니다. 그런데 20대와 30대가 역사를 바꾸기 위해 부르는 노래는 달랐습니다. 그리고 촛불보다 응원봉이라는 야구나 축구 시합 응원할 때 흔드는 물건을 함께 흔들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춥니다.
춤을 추며 부르는 노래는 소녀시대라는 K Pop걸그룹이 부른 ‘다시 만난 세계’입니다. 경쾌한 것만이 아니라 마음속을 들여다보고 느끼게 하는 노래입니다. 시위대와 경찰이 적대감을 가져야 충돌을 하는데 함께 부르기 신나는 노래입니다. 가사가 이렇습니다. “전해주고 싶어 슬픈 시간이 다 흩어진 후에야 들리지만 눈을 감고 느껴봐 움직이는 마음, 너를 향한 내 눈빛을/ 특별한 기적을 기다리지마 눈앞에선 우리의 거친 길은 알 수 없는 미래와 벽 바꾸지 않아, 포기할 수 없어/변치 않을 사랑으로 지켜줘 상처 입은 내 맘까지 시선 속에서 말은 필요 없어 멈춰져 버린 이 시간 사랑해 널 이 느낌 이대로…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젠 안녕/널 생각만 해도 난 강해져 울지 않게 나를 도와줘 (도와줘) 이 순간의 느낌 함께 하는 거야 다시 만난 우리의” 이 노래의 핵심은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젠 안녕~”입니다.
오늘 설교 본문에 보면 예수를 잉태한 마리아가 새로운 세상 도래를 노래합니다. “…마음의 생각이 교만한 자를 흩으셨고 권세 있는 자를 그 위에서 내리치셨으며 비천한 자를 높이셨고 주리는 자를 좋은 것으로 배불리셨으며… “ 이 노래를 부르는 마리아는 요셉과 정혼을 했지만 수녀원과 같은 곳에서 하나님 말씀과 기도에 전념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일로 구별된 여자가 임신을 했기에 당시의 법에 따라 돌로 쳐죽이려고 사람들이 잡으러 다녔습니다. 앤서니 홉킨스가 나오는 올해 제작된 영화 ‘Mary’에 보면 임신을 하여 도망 다니던 마리아가 집에 왔더니 아버지가 사랑하는 딸이지만 더러운 여자라고 내쫓으려고 합니다. 그때 마리아가 “아버지 지금 나는 세상 그 무엇보다 아버지 사랑이 필요해요”라고 눈물을 흘리니 아버지가 그녀를 가슴에 안아 주는 장면이 있습니다.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는 식민지 나라에서도 가장 연약하고 소외된 자기를 지켜낼 방도가 없었던 인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녀를 요셉은 물론 가족들이 믿어주고 품어주었습니다.
아기 예수 탄생 소식을 듣고 헤롯 왕은 태어난 남자아이들을 모두 죽이라고 명령했습니다. 헤롯은 훗날에도 자기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죽였습니다. 이런 역사 한복판에 마리아의 노래가 불려진 것입니다. 지난 주일 부른 폐회 찬송 ‘어둔 밤 마음에 잠겨’(582장)를 부르면 경찰에 잡혀가던 어두운 역사가 있었습니다. 사탄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성경 읽기와 찬송이라고 합니다. 어떤 삶의 현실에서도 새 하늘과 새 땅을 소망하는 노래를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