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김정호

우크라이나 연회 목회자 세미나 인도하고 있습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공항에서 자동차로 4시간 걸려 밤 12시에 우크라이나 국경에 도착했는데 4시간 국경경비대 조사를 기다려야했습니다. 헤가이 러시아감독, 안드레이 김 모스크바 감리사, 서호석목사, 그리고 우리 내외와 다니엘 조목사 모두 비슷하게 생겼는데 둘은 러시아, 하나는 한국, 셋은 미국여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헝가리나 우크라이나 국경경비대로서는 신기한 것 같았습니다. 더군다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전쟁 중이니 조사를 까다롭게 했습니다.

세미나와 우크라이나 연회 모임 장소는 우즈라드라는 도시인데 ‘city of river’ 강의 도시라는 뜻을 가진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국경에서 가까운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그런데 지난 수십년간 이 도시는 헝가리, 체코슬로바키아, 독일, 러시아 그리고 우크라이나 다섯 나라 지배권에 있었다 합니다. 그래서 헝가리 유럽문화를 가졌지만 쏘련 시절 어려운 경제구조속에서 오랜세월 고난을 이겨낸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한달 생활비가 100불정도라고 하는데 소련시절에는 더 어려웠기 때문에 지금은 자유와 오히려 행복도가 높다고 합니다. 경제적으로는 어렵지만 문화수준이 높고 사람들이 기품이 있고 어린아이들이 밝으면서도 예의범절을 잘 지키는 것 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고있습니다.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감리교단내에서는 농담으로 질투가 담긴 코리언 마피아라는 말을 하는데 교단을 움직이는 핵심 멤버들이 고려인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헤가이감독은 카자흐스탄 4세이고 안드레이 김목사는 사할린 2세입니다. 모두 일제 압박의 역사와 스탈린 시대 고난속에서 맺어진 열매입니다. 완전 러시아인으로 모스코바신학교 학장으로 세르게이박사가 있는데 모두 우리교회 영어목회자 다니엘 조목사의 부친인 조영철목사님이 소련시절 개척한 모스크바 감리교회 출신들입니다. 선교의 헌신 열매를 보여주는 자랑스런 인물들입니다. 세미나를 5일내내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리고 저녁집회를 인도하는것이 벅차기는 하지만 유럽 문화권 아름다운 도시에서 지내는 호강을 누리고 있습니다. 어제 밤에는 집회가 끝나고 강사들과 5명이 인근 식당에 나가 각종 생선 말린것과 치즈 그리고 고기 절편, 감자 팬케익등으로 호강을 누렸는데 미국 돈으로 $25이 나와 왠지 한참 미안했습니다. 러시아 루블이 떨어지고 달러 상승으로 이번 우리교회가 지원한 선교비가 몇배의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미국 무서운 나라입니다. 석유값 떨어지게 만드니 러시아 루블 영향권에 있는 나라들 경제가 반 넘게 떨어졌습니다.

오늘 저녁 청년집회 다니엘 조목사가 강사로 수고하고 주일에는 집시교회 입당예배 참석합니다. 헤가이감독은 은근히 내가 안하고 젊은 다니엘목사를 강사로 내세우는 것이 못마땅한 것 같습니다. 러시아문화는 계급문화가 강합니다. 그래도 그가 러시아 감독이지만 고려인 문화가 분명해서 저를 항상 ‘삼촌’으로 여겨주기때문에 제 의견을 거부하지는 않습니다. 여러분이 헌금하셔서 입당 선물로 의자 100개 했습니다. 다음주엔 김유민목사 내외 그리고 박희진선교사님 계신 카자흐스탄 목회자 세미나와 선교지 방문합니다.

잘 지내고 호강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