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 열린 제219차 뉴욕연회 주제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 길과 가능성’(Pathways & Possibilities Transforming The World)입니다. 첫날 개회 Bickerton감독 메세지가 “우리가 맞이하게될 세상은 우리가 살아온 지난날의 그것과 전혀 다르다.”(The world in front of us noth-ing like the world behind us)로 시작되었습니다. 전혀 다르다는 것은 교단 미래에 닥쳐올지 모를 큰 어려움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저는 대도시에서 성장하는 한인교회 목회를 계속 했기에 감독이 제시하는 미래에 대한 위기감이 실감나지는 않지만 끊임 없이 거론되는 교단의 어려움에서 자유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연결성과 연대감’(connectionalism)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연합감리교회이기 때문입니다.
시카고 17년, 애틀란타 18년 연회를 참석할때와 지난 3년간 뉴욕연회 참석에서 큰 차이를 보게됩니다. 1981년 20대 초반의 나이로 목사안수받은 시카고연회 시절은 정말 어려움을 모르고 꿈을 펼쳐나갈 수 있던 시대였습니다. 그당시에는 교회라는 곳에 대한 희망의 소리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우리같은 젊은이들은 선배 어른들을 바라보고 따라가면 되던 시절입니다. 39살에 시작해서 50대 후반까지 목회를 한 아틀란타는 미국에서 가장 교회들이 성장하는 도시였고 나 역시 교회성장의 파도를 타는 특혜를 누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교만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애틀란타 연회는 교세에 대한 자신감이 만만한 연회였습니다. 그런데 60살을 바라보면서 시작된 뉴욕연회는 전혀 다릅니다. 지금은 급격한 교세 감소의 위기의식이 팽배한 시대이고 뉴욕연회는 더욱 이 문제가 심각합니다. 그렇기에 뉴욕연회 안에서의 후러싱제일교회의 역할과 위치가 이런 현실에 무관하기가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어려운때는 함께 자리를 지켜야 할 도리와 의리가 있어야하기 때문입니다.
어제 새벽기도 본문 이사야 10장에 보면 밑둥 잘린 그루터기에서 싹이 나오는 것과 ‘남은 자들’에 대한 말씀이 있습니다. 말씀 가운데 하나님 구원역사를 이끌어갈 ‘남은 자들’에게 요구되는 소망의 약속을 믿는 믿음, 악한 강자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담대함, 하나님 역사를 보는 눈의 중요성이 담겨져있었습니다. 어제 새벽기도를 마치고 연회에 참석하고 보니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소망이 보였습니다. 올해 뉴욕연회 두드러진 현상이 새로 세워지는 목회자들 가운데 절대 다수가 30대 한인 목사들이었습니다. 당당하게 세움받는 그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새로운 목회지 파송은 압도적으로 후러싱제일교회 출신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우리교회 소속으로 웨슬리신학교에 다니는 이유진전도사 (박재용목사 사모)는 연회에서 주는 최고 장학생으로 선정되어 단상에 올라갔습니다. 이들이 소망이고 이들이 목회하는 교회들이 소망입니다.
세상에 문제가 많습니다. 우리가 맞이할 미래가 불안하고 두려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가 보지못할 수 있어도 그분이 뜻하시는 아름답고 선하고 의로운 역사를 이루어 가십니다. 우리교단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가운데 분명한 것이 한인목사들을 목회자로 받아들이는 미국교회의 마음과 믿음입니다. 현재 한인 목회자들이 300여명 넘게 미국교회에 파송받아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영어를 다 잘하는 것도 아니고 미국문화를 잘 아는 사람들이 파송받은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목회할 수 있도록 받아주고 존중하고 함께 교회를 세워가는 교회들이 있다는 것, 그런 열린 마음과 믿음을 생각할때 길이 보이고 소망이 있는 것입니다.
길과 가능성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요? 우리의 생각과 경험에서 찾다보면 쉽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길과 진리와 생명은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우리 믿음의 근거는 주님 말씀이고 십자가 보혈의 은혜와 부활의 승리입니다. 마틴 루터의 말처럼 “내 가는 길 내가 알지 못하나 누가 나를 인도하시는지 내가 확실히 아노니 무엇을 두려워하리요!” 믿고 미래를 향해 전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