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맥도날드가 쓴 ‘리더는 무엇으로 사는가 – 영적 리더를 위한 내면 세계 건축법’을 보면 이런 인용 글이 있습니다. “오늘날의 교회는 조직가(organizers) 는 많지만, 고뇌하는 자(agonizer)는 거의 없다…목사들(pastors)은 많지만, 씨름하는 사람 (wrestlers)은 거의 없다. 두려움(fears)은 많지만, 눈물(tears)은 거의 없다. 유행(fashion)은 많지만, 열정(passion)은 거의 없다. 간섭하는 사람(interferers)은 많지만, 중보하는 사람 (intercessors)은 거의 없다. 작가(writers)는 많지만, 전사(fighters)는 거의 없다.”(177쪽) “해결책을 찾기보다 하나님을 찾으라.”는 말과 맥락을 같이합니다. 진실과 피상, 본질과 비본질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이 정말 살아계시고 예수님이 교회의 주인이심을 분명히 하자는 말인 줄 압니다.

오늘 우리교회는 10여년만에 평신도 신령직 장로/권사/집사를 세웁니다. 어려울 수 있는 과정이었지만 하나님 은혜로 직분자들을 세울 수 있게되어 기쁘고 감사하기만 합니다. 앞으로 우리교회에서 이루어질 인선과 공천 모든 과정이 진정 ‘하나님을 찾는 사람들’ 그리고 ‘하나님의 일을 사모하는 사람들’을 세우는 은혜의 시간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공동체도 genuine community(참된 공동체)와 pseudo community(피상적인 공동체)가 존재합니다. 교회라는 곳이 자기 삶의 문제들을 서로 정직하게 내어놓고 말할 수 있고 기도하고 치유 받을 수 있는 안전(safe)하고 신뢰성(secure) 있는 공간(space)이 되어야 합니다. 교회는 예수안에서 참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 살아가는 훈련을 하는 곳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는 성도들이 더불어 세워 가야하는 주님의 거룩한 몸이라는 것이 분명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교회는 예수님이 주인 되시는 사랑의 공동체입니다. 누구나 와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하고 아무리 큰 아픔과 어려움이 있어도 함께 기도하면서 믿음안에서 치유받고 삶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교회를 지켜낸다는 것이 어렵기에 많은 교회들이 무너지고 성도들간 갈등과 반목으로 깨어지기를 쉽게 합니다. 오늘 세움 받는 분들이 교회를 강건케 하고 성도를 온전케 하는 일에 쓰임받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지난 세월 목회하면서 담임목사로서 반드시 지켜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분별하지 못한 잘못을 많이 후회하고 회개합니다. 예수님이 이겨야 하는데 내가 이기려다 교인들에게 상처를 준 일들이 많았습니다. 교회를 어지럽히는 자들을 두려워하느라 진정 내가 지켜내야 할 양때를 지키지 못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를 세워야 하는데 사람들을 만족시키는데 정신을 잃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시대를 속량하는 교회 세상의 빛과 소금되는 교회되라 주님 명령하셨는데도 용기있게 예언자의 소리가 되기를 주저한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오늘까지 이나마 목회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이 좋은 장로님들을 만나는 복을 주셨기 때문이라 믿습니다.

지금도 하나님께 감사하는 분들이 아틀란타한인교회 장로님들입니다. 제가 떠나오기 몇년전 공천위원회에서 저를 많이 아껴주신 장로 한분이 “목사님은 장로세우는 일에 실패하셨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애틀란타 목회 초기에 제가 세운 장로들로 인해 교회가 어려워지는 아픈 경험을 하고는 오랜시간 장로를 세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장로님들 대부분이 70세가 넘어 은퇴를 하셔야 하는데 은퇴를 못하도록 하면서 후임 장로 세우기를 주저하니 결국 장로님들이 모두 은퇴를 통보하고 5명의 신임장로를 세우도록 하셨습니다. 제가 고집피우면서 새로 장로들 세우지 않겠다고 하니 장로님들이 하신 말씀들이 있습니다. “우리도 40대 초반 장로되어 오늘까지 왔습니다. 처음부터 좋은 장로를 기대하시는 것 잘못된 생각입니다. 목사도 성숙하게 되어가는 것처럼 장로도 마찬가지입니다. 목사님도 20대 초반에 목사되어 수십년 지난 자신을 왜 생각하지 못하시나요? 목사님이 우리 늙은 장로들을 믿고 사랑한 것 처럼 새로 세워지는 장로님들을 그렇게 해주시면 정말 하나님 기뻐하시는 훌륭한 장로님들이 되실 것입니다.”

저는 지금도 그 장로님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그냥 나옵니다. 그분들이 내 목회의 스승이었고 내 동지였고 나보다 나를 더 생각해 주는 부모같은 어른들이었습니다. 사람은 사랑받는 만큼 크는 것 같습니다. 오늘 새로 세워지는 직분자들 좋은 장로/권사/집사 되도록 더욱 사랑하고 기도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