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김정호

부활하신 주님이 제자들을 다시 찾으시는 계절입니다. 예수 십자가 죽음은 당시 유대땅에 살던 사람들이 목격한 부인할 수 없는 객관적인 역사의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십자가 죽음이 끝이 아니라 예수가 죽음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셨다고 증거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부활의 증인들입니다. 그리고 오늘 이땅에서 그 부활하신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고 사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들입니다.

어제 급하게 한국에 보낼 영상을 찍었습니다. 한국 기지촌에서 살던 노인들을 돌보는 햇살복지회가 14주년 축하예배들 드린다고 제게 한달전에 축하영상을 부탁했었는데 저는 그냥 인사치례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엊그제 카톡이 들어왔는데 축하예배에 제 이름 석자와 함께 ‘뉴욕 후러싱제일교회’라는 타이틀이 크게 들어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급하게 축하영상을 찍다가 제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세상이 억울한 사람 더 억울하게 하고 아픈 사람 더 아프게 만드는 문화가 팽배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은혜 햇살을 포기하지 않고 비치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아프고 외로운 작은 자들에게 밝고 따듯한 햇살을 받으며 살도록 돕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고맙기만 했습니다.

오는 4/16일 세월호 추모2주기 모임이 우리교회에서 열립니다. 우리교회가 이런 귀한 일에 쓰임받을 수 있음이 감사하기만 합니다. 무지몽매한 사람들은 유가족을 비하하고 죽은 자들을 조롱하는 말들을 아직도 함부로 하지만 예수님의 사람된 우리들은 그리할 수 없습니다. 우는 자와 함께하고 아파하는 자들을 위로할 뿐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세월호 희생자들은 물론 남은 가족들에게 함께하기를 기도합니다.

성경에서는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 찾아 만나서 문제 쉽게 해결한 것처럼 기록되어있는지 모르지만 실제는 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을 것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예수님 십자가 죽음이 너무 생생했고 슬픔과 좌절이 컷기 때문에 예수님이 살아나셨다는 것 믿기 아주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러니 예수님도 부활하신 후 제자들을 시간을 두고 찾아다니셨을 것이고 말로 믿으라고 강요하지 않으시고 그냥 조반 만들어서 제자들과 식사하시고 그들 가운데 서계시고 그러셨을 것입니다. 십자가의 충격에서 벗어나 부활하신 주님을 믿기까지 제자들도 오래 걸렸을 것입니다. 세월호로 인해사랑하는 자녀들을 잃어버린 부모들도 마찬가지일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이해되기 어렵고 설명되지 않는 아픔과 슬픔이 많습니다. 다만 우리는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그분이 부활하셔서 우리를 찾아오신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믿음으로 죽음이 주는 영향력을 떨쳐버리고 하나님 사랑과 은혜 가운데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 부활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이 세상을 모든 아픔과 슬픔을 살아야 하는 사람들을 찾아주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