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선지자 말씀입니다.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60:1) 한국에 들어와서 여러 사람을 만나는 가운데 어둠이 깊을수록 새벽이 가까운 것을 알 수 있다는 말씀을 많이 생각했습니다. 이번 주간 한국 감리교회는 하디 선교사 회개운동 120주년 대회를 치렀습니다. 1903년 원산에서 시작된 감리교 회개운동은 1907년 평양 장대현교회 장로교 중심의 부흥운동으로 이어졌습니다. 하디 선교사는 자기가 조선 사람들을 무시하고 차별하면서 선교를 하고 있다는 뼈아픈 자각을 하고 조선의 교인들 앞에서 회개를 시작했는데 목사와 교인들 너도 나도 죄 고백 회개의 역사가 일어났던 것입니다. 결국 회개의 시작은 교회 부흥의 역사로 열매 맺어졌습니다.
오는 주간 한국감리교회, 연합감리교회, 세계감리교회 한반도 평화 컨퍼런스가 열립니다. 며칠 전 통일원장관을 지낸 분과 나눈 대화 중에 정의와 평화에 역행하는 어둠의 일들이 심화되는 현실이 오히려 밝은 새벽이 오고 있다는 확신을 준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런 믿음의 근거는 미래에 대한 단순한 낙관적 사고 때문이 아니라, 십자가 구원의 복음이 죽음을 이기는 부활 승리의 능력이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성령의 역사 역시 역설적 진리, 파라독스입니다. 인간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성령이 임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초대교회 부흥과 선교의 확장 또한 스데반 순교 이후에 사마리아로 교인들이 흩어지면서 이루어졌습니다.
우리는 교단의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교단 문제에서도 어둠이 깊을수록 교회가 새롭게 되는 새벽이 다가오고 있음을 믿습니다. 어제 감리교 100년 기도운동을 이끌고 있는 대전 한빛교회 백용현 목사님과 만나 한국교회 기도 운동에 미국에서도 동참하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교단(교회)이 사는 길은 “제단에 불이 꺼지지 않게 하여라”(레 6:13)는 말씀처럼 ‘기도하는 것’입니다.
오늘 낮에는 대전 천성교회에서 설교하고 저녁에는 천안 갈릴리교회에서 합니다. 천성교회는 예배당을 새로 건축하고 한동수 목사님의 예수 생명이 살아있는 강단목회로 부흥하는 교회입니다. 천안 갈릴리교회는 성인이 1,000명 모일 때 주일학교가 3,000명 모인 교회입니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주일학교가 죽어가는 현실입니다. 교회가 사는 길은 주일학교를 살리는 것입니다. 갈릴리교회 이동섭 목사님이 제가 한국에 가는 것을 알고 설교를 저에게 부탁한 것이지만 저는 하나님이 주일학교를 살리는 교회를 만드시려고 예비해 주셨다고 믿습니다.
어제 인천 부광교회 김상현 감독님이 수요일 아침예배 설교를 부탁한다는 연락을 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부광교회를 들려서 전도 자료를 구해가려고 하던 참이었습니다. 부광교회는 전도가 모든 것의 중심이 되는 교회이고 김상현 감독님은 감리교 전도 운동을 이끌고 있는 분입니다. 이 시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기도와 전도, 말씀이 중심 되는 목회와 주일학교 부흥을 우선으로 하는 교회에서 설교하도록 예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할 때 감사와 감동이 큽니다.
세상이 어둡습니다.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절실한 시대입니다. 지금 우리는 어둠을 탓하고 절망할 때가 아닙니다. 포기하지 않고 회복과 부흥을 기대하고 기도할 때입니다. 오늘 연합감리교회 감독회장인 비커튼 감독님이 한국 광림교회에서 설교를 합니다. 제게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내가 대전에서 설교할 김목사를 위해 기도합니다. 김목사도 광림에서 설교할 나를 위해 기도해줘요.” 저는 교단이 이렇게 어려울 때 비커튼 감독님을 한국으로 보내어 세계 최대 감리교회인 광림교회에서 설교할 수 있게 하신 하나님의 의도하심이 분명히 있다고 믿습니다. 한국 교회가 가진 영적인 자원이 있다면 새벽기도와 십일조 그리고 주일성수 신앙입니다. 저는 이것이 연합감리교회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많은 연합감리교회 목회자들과 지도자들이 한국의 영적인 자원을 가까이 접하게 되기를 기도하는 것입니다.
며칠 전 ‘세이비어교회’를 모델 삼아 세상에서 소외되고 아픈 이웃들을 치유하고 섬기는 부천선한목자교회 김명현 목사님을 만났습니다. 첫눈에 영적인 내공이 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랜 친구처럼 진솔하게 목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목회 초심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외로움과 친구한다는 김목사님과의 대화에서 도전을 받았습니다. 내 목회의 가장 약점이 그것이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진정 예수 그리스도가 주인 되는 교회 그리고 중심 되는 신앙생활을 위해서 시끄럽고 분주하게 만드는 것들을 과감하게 버려야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시차 적응으로 비몽사몽 며칠을 보냈지만, 하나님이 예비하신 만남들을 통해 깨달음과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요한복음 새번역 말씀입니다.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니, 어둠이 그 빛을 이기지 못하였다.”(1:5) 이 빛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이 어두운 세상에 널리 증거하는 것이 아직도 그리고 영원히 우리의 사명이고 소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