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6일자 뉴욕타임즈에 ‘Southern Baptists’ Fight Over Female Leaders Shows Power of Insurgent Right’(남침례교 여성 리더십을 반대하는 우파 세력의 득세)라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CNN 6/15일 기사에 보면 릭 워렌 목사가 있었던 쌔들백 교회가 여자를 목사로 세웠다는 이유로 남침례교회에서 그 교회를 퇴출시킨 것을 총회가 지지했다고 합니다. 연합감리교회는 동성애자 목사 안수 건으로 교단이 분리되면서 더욱 진보적인 입장으로 가는 현실인데 남침례교회는 여자가 목사가 되는 것을 금지시키는 보수세력이 득세를 했다는 것입니다. 세상은 물론 교회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35년 전 제게는 큰 형님과 같으신 이경희목사님이 셋째가 태어나고 며칠 되지 않아 낚시를 가자고 하시더니 바늘에 지렁이 낄 생각을 하지 않고 큰 딸에게 잘못한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셋째가 아들이기를 바랬는데 또 딸이니 예배당에 가서 울면서 하나님께 항의를 했다는 것입니다. 아들이어야 3대 목사가 되는데 딸이니 소원했던 꿈이 깨졌기 때문이라 하셨습니다. 막내동생이 태어난 것을 기뻐하지 않고 실망한 아버지를 본 큰 딸이 저녁에 포옹하면서 “아빠 울지 마! 내가 목사 될게” 하더랍니다. 그때 “여자는 목사가 될 수 없어”하셨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연합감리교 목사가 그런 못난 말을 할 수 있냐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사모님은 얼마나 가슴이 아프실 것이고 두 딸은 아빠가 얼마나 섭섭했겠느냐고 화가 나서 목사님에게 퍼부었습니다. 평상시 내가 버릇없게 굴면 몇 대 때리셔도 되는 관계인데 그날은 그냥 받아들이고 계셨습니다.

그 목사님의 큰 따님이 지지난 주말에 열렸던 뉴욕연회에서 목사가 되었습니다. “아빠가 목사 된 것 알고 뭐라 하시더냐?” 했더니 미안하다고 하시고는 감사하다고 하셨다고 합니다. 그 이푸르메 목사님 남편이 후러싱제일교회 영어목회를 했고 지금은 부르클린에서 목회하는 김유민 목사님입니다. 제가 푸르메 중학생 때 견신례를 가르쳤습니다. 안수식에서 비커튼 감독님이 손을 얹고 기도할 때 견신예식에서 저와 아버지가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할 때 임했던 성령의 임재를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올해 뉴욕연회 교단분리 문제가 있어 심적으로 힘들었지만 “여자는 목사가 될 수 없어!” 했던 아버지가 딸이 목사 됨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날이 온 것이 하나님의 크신 은혜였습니다.

몇 주 전 뉴욕 맨해튼에서 젊은이 목회 가장 성공적으로 하셨던 팀 켈러 목사님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30여년 전에 켈러 목사님에게 제가 이런 질문을 던진 적이 있습니다. “우리 한인교회에는 2세들이 잘 오지를 않는데 당신 교회 교인 4,000명 가운데 2,000명이 코리언 아메리칸 2세들인 것은 왜인가요?” 그분이 이렇게 답했습니다. “내가 보기에 당신네 한인교회들은 탕자의 비유에 나오는 큰 아들 비슷한 교회 같은데 어떻게 젊은이들이 그런 교회에 갈 것으로 생각하나요?” 대단히 자존심 상하는 말이었지만 큰 도전이었습니다. 복음적인 교회가 되려면 바리새인 되기를 포기해야 합니다.

교단 문제를 포함하여 작금의 현실에서 제가 어떤 태도와 입장을 가지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습니다. 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말씀을 드린다면 저는 1979년도에 보스턴신학대학원에 들어가서 초기에는 이데올로기적 편향적인 성향이 다분한 공부를 했지만 가장 영향력을 받은 것은 라인홀드 니버의 Chrisitan Realisim(기독교 현실주의)였습니다. 이는 교회가 사회 변혁 역사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는 진보성을 가지면서도 인간이 주도하는 세상의 역사는 완전한 하나님의 나라가 될 수 없다는 현실주의 신학입니다.

그러니 교회도 불완전한 인간들이 오직 예수 십자가 도를 기반으로 성령의 능력에 의지해서 주어진 시대적 사명을 다하는 것입니다.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교회는 물론 교단이 이상적인 유토피아가 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나의 생각과 경험, 믿음도 절대적 완전한 그 무엇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완전한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십니다. 나 자신을 포함해서 사람들이 말하고 만들어 내는 그 어느 것도 절대적 가치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나의 모든 것에 하나님이 관여하셔야 할 빈 공간을 언제나 유지합니다. 무엇보다 사도 바울이 말한 것 같이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능력에 있음이라…”(고전 4:20)에 동의합니다. 그러니 내게는 이 교단 저 교단 그런 것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나님 나라 역사 능력이 드러나는 교회가 되는 그것만 중요합니다. 성경적 말이 아니라 예수 말씀 따르는 성경적 삶의 열매입니다.

우리를 실망하게 하는 일들이 있고 때로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도록 우겨쌈을 당하여도 주님 함께 하신다는 약속 믿고 다시 또 일어나 최선 다할 뿐입니다. 오늘 우리가 바라는 믿음의 그 어떤 소원도 포기하지 않으면 때가 되어 하나님이 이루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