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한국에서 ‘새로운 대안 기독교 대토론회’라는 것이 열렸는데 생각을 돕는 말들이 많았습니다. 그 가운데 정강길이라는 분이 종교를 ‘숭배성 종교와 개방성 종교’로 구별하면서 “종교의 핵심 가치는 기존의 것에 대한 숭배에 있다기보다 오히려 기존의 것에 대한 열린 수정이어야 한다.”고 했고 “유대이즘의 한계를 극복하려 한 예수와 힌두이즘의 한계를 극복하려 한 붓다처럼 ‘열린 수정’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한국 기독교는 도태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분이 말하는 ‘열린 수정’은 끊임없는 개혁일 것입니다. 개신교라는 말은 영어로 protestant입니다. 그 말은 끊임없는 개혁으로 복음의 참됨과 진취적 실천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성경은 지금도 살아 역사하시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말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명과 사랑의 하나님 뜻을 이땅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연결하는 역할을 교회가 감당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예수님 뜻에 따라 열어가는 역사발전에 디딤돌이 되지 못하고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저도 요즘 ‘열린 수정’을 노력합니다. 어렵지만 목회를 하면서 사람을 탓하지 말고 시스템을 바꾸자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사람을 탓하기 시작하면 반목의 골은 더 깊어지고 발전보다 서로 파괴적인 일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됩니다. 나에게 들어오는 어떤 언행도 가능하면 인포메이션으로 접수하자는 생각도 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언행으로 인해 나 자신이나 내가 지켜야 하는 것들에게 피해가 되도록 하지 말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신영복선생님이 쓰신 글에 보면 서로 다른 생각과 문화가 충돌하는 갈등의 패러다임에서 서로 이해하고 화해하는 ‘똘로랑스’(tolerance)도 중요하지만 이 시대 더 중요한 것은 창조적인 미래를 위한 광야로 나가는 것이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과거의 문제에 빠지지 말라는 것입니다. 과거의 문제를 풀기위해 화해하고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새로운 미래를 향해 진취적으로 전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도 ‘열린 수정’을 통해 발전의 디딤돌을 만들어야 하고 창조적인 미래를 위해 하나님이 보내시는 광야로 나가야 합니다. 예수님이 제자가 되겠다는 사람에게 “죽은 자들로 저희 죽은 자를 장사하게 하고 너는 나를 좇으라”(마태 8:22)고 하셨습니다. 예수의 제자가 되겠다는 사람들이 관심 가져야 할 하나님 나라의 중요한 과제들이 있는데 헛되고 부질없는 일로 바쁘지 말라는 것입니다.

오는 9월부터 ‘믿음의 친구들’ 캠페인과 전도캠페인이 활성화 될 것입니다. 망가진 것 고치고 무너진 것 세우고 아픈 사람 고치기 위해 예수님께 인도하고 전도하는 친구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또한 전체 교인들이 식사를 나누며 친교하기 위해 준비중에 있습니다. 우리 교회 개선되어야 할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가 집단이기주의가 만들어 놓은 담들을 허무는 것이고 닫힌 공간을 여는 것입니다. 그리고 밥은 가능한 모두 함께 먹는 문화와 공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Rollo May라는 정신분석가는 “아직 옛 것은 다 지나가지 않고 새것은 오지 않은 현실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창조하는 용기다(Courage to Create).’”라는 말을 했습니다. 지금 우리 교회가 그렇습니다. 옛 것이 지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새것이 도착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과거에 집착하고 고집하는 사람들도 적지않고 새것이 오지 않음에 대해 초조해하고 답답해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창조하는 용기입니다.

정말로 예수 잘 믿는 것과 아무 상관이 없는 일로 바쁜 일 없기를 빕니다. 오늘도 내일도 오직 예수 잘 믿고 예배 잘 드리는 교회되기위해 창조하는 용기로 존재하는 교회되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