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늘날 교회의 문제를 예수님 말씀과 마음과 상관없는 것에 열심히 집착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이 자신을 ‘생명으로 들어가는 문’(요한복음 10:1)이라고 하셨습니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 진리(The Way)라고 하는 이유는 성경말씀이 제시하는 그 예수가 길 진리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성경 여기저기에 나오는 글 한두개가 진리라는 것이 아닙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 성경을 성경주의자들이 죽은 문서로 만들고 있습니다.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성령의 역사를 성령주의자들이 왜곡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요한 웨슬리가 뜻했던 가정, 교회, 사회, 민족을 복음으로 개혁하고자 했던 신앙운동에 관심 없는 교권주의자들이 감리교를 망가뜨리고 있습니다. 요한 웨슬리가 외쳤습니다. “나는 감리교회가 이 땅 위에서 사라지는 것을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다. 진정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감리교회가 생명의 능력을 잃고 종교 조직의 형태만 지닌 채 죽어버린 종파로 남는 것이다. 감리교회가 처음 시작했던 교리, 정신, 훈련을 굳게 붙잡지 않는다면 의심의 여지없이 그렇게 되고 말 것이다.”
교단분리 문제에 대해 제 입장을 밝히지 않는 여러 이유 가운데 하나는 자기 진영논리에 빠진 사람들이 설치는 이 현실에서 무슨 말을 해도 편협된 자기들의 틀과 생각이 아니면 난리를 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 교회에서 제 3차 ‘교단분리에 대한 분별의 모임’을 합니다. 분별은 주님의 뜻을 분별하는 것입니다. 자기들이 원하는 것 관철하기만 고집한다면 그것은 분별이 아닙니다. 연합감리교회의 오늘 문제는 ‘거룩한 대화’가 불가능해 진 현실입니다. 모두 자기 생각만 절대적으로 진리라고 고집하기 때문입니다. 가짜 사이비 보수와 진보가 참 많습니다. 참된 보수는 예수님의 것을 생명으로 지키는 것이고 참된 진보는 예수님의 일을 세상에 이루어 나가는 것입니다.
동성애자 목사안수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저는 교단이 고쳐야 할 세 가지 문제를 봅니다. 첫째, 현시대에 맞지 않는 봉건주의적 시스템입니다. 로컬 현장 교회 교인들이 주인의식을 가질 수가 없습니다. 목사들은 교회에 필요한 것보다 감리사 감독 눈치보는 일을 우선으로 여기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목회 열매 맺는 것보다 봉건제도 절대권력자만 바라봅니다. 둘째, 생산자가 존중 받는 것이 아니라 분배정의를 우선으로 하는 삐뚤어진 사회주의 문화가 팽배합니다. 그러면서도 자본주의적 혜택은 모두 누리고 싶어합니다. 셋째, 모든 것이 모두에게 속한다는 집단주의입니다. 그러나 책임지는 사람은 없습니다. 지난 수 년간 교단의 흐름을 보면 언제부터인지 목사는 교단에 속한다고 하면서 개체교회 목사로서의 권위와 권한을 축소시키고 있습니다. 교회를 부흥시키고자 하고 생각 있는 목사들이 남아있기 어려운 구조와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주간 교단분리를 결정하는 어느 교회 교인총회에 감리사가 한인목사 10여 명을 데리고 왔다고 합니다. 이들이 그 교회 담임목사에게 자기들이 앞으로 파송 받을 큰 교회가 없어지는 것이고 교단을 파괴하는 짓이라고 항의를 했다고 합니다. 교인들은 자기 교회를 위해 열심히 헌신하고 헌금하고 지켜냅니다. 그리고 교단에 내야 하는 분담금 잘 내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목사들은 큰 교회는 자기들이 가야할 밥그릇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지키려고 정당하지 않은 힘을 행사하는 교권에 기생합니다.
마찬가지로 그동안 연합감리교 목사로 있었지만 연합감리교회 신앙과 신학에 무지한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성경을 해석해 내는 신학적 훈련이 되어 있지 않으면서 동성애에 대한 성경구절 몇개 찾아내서 성경적인 것처럼 난리를 칩니다. 제가 예수님이 동성애에 대해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고 하는 것은 그렇기 때문에 서로 겸손하게 예수님의 마음과 뜻을 분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동성애는 성경에서 분명히 죄라고 밝힙니다. 그러나 다른 많은 죄들이 있습니다. 안식일을 지키지 않거나 부모에게 불효하면 돌로 쳐죽이라고 율법은 말합니다. 예수님은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으면 눈을 빼 버리라고 하셨습니다. 남자들 대부분 다 눈이 빠져서 살아야 합니다. 자기에게 적용되는 율법들은 빼고 남에게 적용되는 것만 열심이 말하는 것 위선입니다.
성경에서 중심은 예수님 말씀이지 구약 레위기도 아니고 사도바울의 편지도 아닙니다. 예수님은 단 한번도 동성애 저주하고 정죄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니 예수 믿는 사람은 그러면 안됩니다. 마찬가지로 교단 법이 분명하게 동성애자 목사안수 불허하는데 목사안수 주고 감독으로 세우는 현실은 무책임한 불법행위이며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면 너는 어쩔 것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후러싱제일교회 담임목사로서 교회가 이 기막히고 어이없는 과정을 다 마친 후 답할 것이라 말할 것입니다. 제가 목사로서 교회를 위해 해야 하는 일이 그것이기 때문입니다. 나 자신의 미래는 나도 모릅니다. 다만 예수님 말씀과 마음이 존중되는 그런 목회가 가능하다면 그리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