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달에 걸쳐 저와 연관된 문제로 후러싱제일교회가 전문재정감사를 받았는데, 결과에 대한 결정이 나왔습니다. 교회로서는 한 두가지 보충 설명과 개선해야 하는 운영에 관한 내용으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저에 대해서는 감독께서 제안하는 ‘Just Resolution’(회복적 합의 또는 공정한 합의)에 제가 동의를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는 것처럼 제가 목회를 하는데 문제가 될 내용은 전혀 없습니다.
지난 8개월 넘도록 제가 18년간 섬겼던 아틀란타한인교회와 관련된 사안이 일반 언론에도 거론이 되기까지 교회는 물론이고 많은 교인들에게 큰 아픔과 상처를 주었습니다. 제가 큰 범죄조직의 두목인 것 같은 내용으로 방대하게 당시 부목사가 저와 제 후임자를 중심으로 북조지아연회에 문제제기를 했고 연회는 그것을 받아들여 아주 큰 금액이 들어가는 전문재정감사를 했고 조사위원회까지 열리게 되면서 아틀란타한인교회 교인들은 물론 관계된 목회자들에게 큰 고통을 주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제가 발언하기를 바랬지만 저는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이 모든 과정을 기다렸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너무나 엄청난 문제제기(complaints)인지라 대꾸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무엇보다 ‘해결하는 과정’을 존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문제를 해결한다고 여론몰이를 한다거나 교인들을 선동한다거나 정치적인 실력행사를 하거나 그리하면 문제해결이 아니라 무질서와 혼돈을 만들어내어 교회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결국 과정을 지나면서 말씀드린 내용에 대해서만 해결하도록 제시했습니다.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이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참고 기다려준 교인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와 존경을 드립니다. 어려울 때 저와 함께 교회를 지켜내려고 애쓴 사역자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교회에 어려움이 없도록 철저하게 배려해준 뉴욕연회 비커튼 감독님과 김성찬 감리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처음부터 저에 대한 조사는 철저하게 하지만 교회가 어렵게 되는 일만은 없도록 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모두 잘 지켜주셨습니다. 보스톤 지역 장위현 감리사님이 저의 변호사 역활을 하는 advocate로서 최선을 다해 주셨습니다. 장목사님이 아니었으면 많이 어려웠을 것입니다.
명예회복을 위해 고소해야 한다는 말도 있고 기자회견을 해서 알려야 한다는 의견들이 있습니다. 제 입장은 목사에게 ‘명예’라는 것은 목회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지 법적으로 해결할 것이 아니라는 것이고 나의 명예라는 것 회복할 것도 없다는 솔직한 심정입니다. 어느 분이 글을 쓰셨는데, 하나님을 만나지 못한 사람은 “나는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다.”라고 말하지만 하나님을 만난 사람은 “내가 잘한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문제가 잘 해결된 지금 제 마음은 제 젊음을 바친 아틀란타한인교회가 그런 큰 어려움을 겪었기에 주님 앞에서 잘한 것이 하나도 없는 큰 죄인일 뿐입니다.
아틀란타한인교회가 그렇게 망가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놀랐습니다. 솔직히 저는 제가 그 교회를 아주 건강한 교회로 부흥시킨 목사라는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렇게 엄청난 범죄행위를 했다며 문제제기가 될 수 있다는 것과 그것을 믿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지난 40년 목회하면서 나름대로 자부했던 목회자적 양심과 괜찮은 목사라는 자존심이 무너졌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하나님은 제 마음 속에 남아있던 교만의 견고한 진을 무너뜨리셨습니다. 바닥에 내려오는 훈련을 시키셨습니다. 하나님께 맡기는 것을 배우게 하셨습니다. 무엇보다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저와 교회를 위해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큰 감사를 드립니다. 믿어주고 기도해주는 분들이 없었으면 견디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제부터 오직 아틀란타한인교회와 후러싱제일교회에 하나님이 치유와 회복과 새로운 부흥을 일으켜 주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