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국회위원들간 야구대회가 열렸습니다. 매년 열렸지만 올해 특별했던 것은 바로 지난주간 트럼프 대통령을 증오하는 버니 샌더스 상원위원 선거운동에 참여했던 한 백인남자가 공화당 위원들 야구연습장에 나타나 총기를 난사한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공화당 원내대표가 위독한 상황입니다. 민주당 대표인 낸시 펠로시의원이 이런 비극을 애통해 하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샌더스 상원의원 역시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야구시합이 끝나고 공화당과 민주당위원들은 서로 허그를 하며 우애를 다졌습니다. 오바마의 정책이 어떻고 트럼프의 정책이 어떻다고 해도, 아무리 나라를 이끌어가는 이념과 사상이 달라도 민주주의를 유지해 주는 것은 최선다해 논쟁을 하고는 투표로 결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운동 같이하고 밥같이 먹을 수 있는 것이 민주주의의 미덕인 것입니다.

저는 정치세계만이 아니라 종교계도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첨예한 의견대립이 있더라도 게임 끝나면 밥같이 먹을 줄 아는 스포츠맨쉽과 페어플레이 정신입니다. 그런데 가끔 정신나간 사람들이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지구상에서 없애 버려야 한다고 여겨 게임도중에 반칙을 일삼고 게임이 끝났는데도 계속 주먹질하고 결국은 사람을 죽이는 비극을 만들어냅니다.

오늘날 교회에 스포츠맨쉽이 아쉽습니다. 미국교회에서 목회하는 어느 한인목사가 제게 심각하게 도전합니다. “목사님 정도가 되면 동성애 반대하는 한인교회들을 향해 예언자적인 양심으로 동성애 지지하도록 하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동성애 반대하는 한인교회들 존재해서 뭐하자는 겁니까?” 자기 생각과 다르다고 존재가치를 운운하는 것보면서 제가 기가 막혀서 화를 냈습니다. “한인교회 교인들이 어떻게 헌신하며 교회를 지켜내는지 당신이 알면 그렇게 말할 수 없을거요. 동성애 반대하는 교회 존재가치가 없다는 그런 말을 함부로 할수있는 그대는 누구인가?” 요즘 저는 동성애 찬반 양극단에서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 보면 욥의 고통을 무시하면서 자기 주장에 바쁜 욥의 친구들을 보는 것 같습니다.

민주당이나 공화당이나 의회에서 정치하는 목적은 단 하나이어야 합니다. 나라와 국민을 지키고 잘 살게하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교단이 진통을 앓고있는 동성애자 안수문제도 이 원칙을 벗어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결과가 나와도 주의 몸된 교회를 지키고 교인들이 예수 잘 믿도록 돕는 그 목적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않아 안타깝습니다. 우리에게 아이가 자기것이라고 주장하는 두 어미의 싸움에서 내린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내가 가지지 못하면 아이를 죽여서라도 상대방 못가지게 하겠다고 우겨대는 어미는 가짜라는 것 밝혀야 합니다.

제 입장은 분명합니다. 교단이 어떤 결정을 내린다고 해도 그로 인해 내가 섬기는 후러싱제일교회는 물론 다른 한인교회들에게 큰 피해가 가지 않도록 지켜내는 것입니다. 나에게는 동성애문제이건 그 어느 사회 잇슈라도 주님의 몸된 교회를 지켜내는 것보다 더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마음을 정했습니다. 동성애 논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동성혼을 나라의 법으로 정한 이땅에서 살아가는 한 동성애자들에 대한 어떤 부당하거나 불법적인 언행도 동조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교회가 자기 마음대로 되지않는다고 교회를 죽이는 행위를 정당화하는 그 어느 언행도 역시 동조하지 않을 것입니다. 부득이 교단이 분열된다면 한인교회들만이라도 뜻을 같이하는 교회들을 모아 연합감리교회로 존재하는 일을 할 것입니다.

한쪽에서는 저에게 동성애 반대선언을 확실하게 하라고 합니다. 한쪽에서는 동성애 지지하는 예언자역활을 감당하라고 소리지릅니다. 분명한 입장을 취하는 것이 용기있는 신앙양심이라고 서로 외치지만 제가 보기에는 아닙니다. 지금은 모두 입다물고 자기가 맡은 교회부흥에 최선 다해야 한다고 봅니다. 생존도 어려운 이민교회들인데 우리에게 동성애문제는 너무 버거운 짐입니다.

지금 이 시대 교회 위기입니다. 지난주 한국감리교 개혁을 표방하고 결성된 ‘새물결’이란 단체에서는 오늘 한국교회를 최악의 위기를 맞이한 교회라고 규정했습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위기의 때일수록 저는 교회가 진정한 교회되는 개혁을 이루어야하기 때문에 더욱 교회존재목적에 최고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