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서울올림픽에 이어 30년만에 평창올림픽이 열렸습니다. 저는 1970년도 초반에 미국에 이민을 왔습니다. 그러니까 나와같은 사람은 올림픽에서 한국사람이 금메달을 땄다고 하면 1936년 베르린 올림픽에서 손기정선수가 마라톤 우승을 하고 일장기를 달고 금메달을 받아야 하는 민족의 설움을 고개숙이고 받던 그것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1976년에 양정모선수가 레스링에서 태극기를 달고 금메달을 땄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급격한 발전을 했고 이제는 어느 올림픽이나 상위권에 들어가는 나라가 된 것만이 아니라 올림픽 개최를 두번이나 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어제 저녁 평창올림픽 개회식은 벅찬 감동이었습니다. 지난 한해 계속되었던 북한과 미국의 상호 전쟁 윽박지름에 온 세상이 긴장을 해야했는데 정작 남과 북은 한반도기를 들고 함께 입장했습니다. 마지막 성화봉송 주자로 여자하키 남과 북의 선수가 나란히 들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마지막 주자로 김연아선수가 그들과 함께 불을 들은 후에 점화를 하는 장면은 가슴을 뜨겁게 했습니다. 남과북은 상징적이나마 하나가 됨을 보이는데 미국 팬스부통령과 일본 아베수상은 못마땅하게 여기는 모습이 여기저기 드러났습니다. 저는 그 장면을 보면서 왜 미국과 일본이 하나가 되어 남과 북이 하나가 되고자 하는 것을 그리 불편해 해야 하는 것인지 궁금하기만 했습니다. 나는 40년 넘도록 미국시민으로 살고있습니다. 물론 미국과 일본은 북의 핵무기화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북한으로 하여금 핵무기화를 내려놓도록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남과 북이 하나되는 것이고 미국과도 평화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 지름길입니다.

이번에 문재인대통령이 보여준 리더쉽은 복잡한 정치문제를 상식이 통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생각합니다. 동족이 원수로 살지 않는 길을 찾기 위해 올림픽이란 엄청난 세계인의 축제에 북한의 위상을 높여준 것입니다. 환영하며 악수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미국과 북한의 관계도 상식으로 풀어갈 수 있다고 봅니다. 상호인정과 존중을 위해 먼저 누군가 평화의 제스처를 해야 하는데 문재인대통령은 그 길을 택했습니다. 먼저 손을 내미는 사람이 큰 사람인 것이고 그 손을 잡는 사람은 같이 큰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저는 트럼프대통령이 이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합니다.

1978년에 캠프 데이빗에서 이스라엘 베긴수상과 에집트의 사다트 대통령이 지미카터 대통령의 주선으로 만났습니다.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중동평화 협상이 결렬되는 상황에서 마지막 날 베긴수상이 카터를 찾아와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나 이대로 돌아가면 내 손주에게 못난 할아버지가 됩니다. 내가 내 손주에게 평화의 미래를 위해 미국에 다녀오겠다 약속을 했습니다. 다시 사다트와 만나 협상을 하도록 해주세요.”라고 부탁을 했고 곧 이어 사다트도 카터를 찾아와 같은 부탁을 했습니다. 그 두 노인이 자라나는 세대의 미래를 전쟁이 아닌 평화를 유산으로 남기고자 결단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평화의 왕으로 오셨고 원수까지 사랑하라 하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믿는 사람들입니다. 우리에게 예수 잘 믿는 어른들이 필요합니다. 과거 전쟁역사의 노예가 되어 어린이들이 누려야 할 평화의 미래를 가로막는 못난 일 더 이상 계속해서는 안됩니다. 저는 평창올림픽 개회식에서 보여준 일본 아베수상과 미국 팬스부통령의 태도는 올림픽 정신에 어긋나는 것만이 아니라 한반도평화만이 아니라 세계평화를 깨뜨리는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에도 어린이와 젊은이들의 미래를 열어주는 어른들이 필요합니다. 아니 최소한 가로막지는 말아야 합니다. 우리의 젊은이들은 실력면에서는 이미 세계 최고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