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김정호

보다 젊었을 때는 역사는 항상 진보한다는 기대를 가지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살다보니 역사는 후퇴하기도 하고 잘못된 역사를 반복하는 것도 봅니다. 교계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내년이면 마틴루터 종교개혁 500주년이 됩니다. 감리교회는 영국 성공회 목사였던 요한 웨슬리가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귀족화되었던 영국 교회를 갱신하려는 목표로 시작했습니다. 감리교 운동의 목적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하여 웨슬리는 “교회를 개혁하고 민족을 개혁하고 성서적 성결을 온 땅에 전파는 것”이라고 선언하였습니다.

‘개신교’라는 것은 protestant 그러니까 중세 부패한 캐톨릭을 반대하고 나온 것입니다. 그말은 끊임없는 개혁으로 복음의 참됨과 진취적 실천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요즘 많이 회자되는 “사는 것이 넉넉하면 식탁을 길게 만들 것이지 담을 높이 쌓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교회가 귀족화되면서 담을 높이 쌓는 일이나 세상 권력과 야합하는 불의를 정당화하거나 미화하는 일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런 유혹들을 이기고 성육신되신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을 지켜내야 참된 프로테스탄트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요한 웨슬리를 ‘참된 보수가 되기 위해 실천적인 진보를 추구한 복음주의적 개혁가’로 여깁니다. 실천적 진보란 예수 사랑입니다. 그래서 웨슬리는 그냥 믿음으로 구원이 아니라 사랑을 위한 사랑을 향한 믿음으로 구원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바울이 말하는 믿음으로의 구원과 야고보가 강조하는 행동하는 믿음을 하나로 가능케 한 것입니다.

성경은 지금도 살아 역사하시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런데 하나님 말씀을 사람들을 사랑하고 살리는 일에 적용하지를 못하고 죽은 문자로 만드는 일에 열심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예수님 뜻에 따라 열어가는 역사발전에 디딤돌이나 징검다리가 되지 못하고 교회들이 역사발전의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열리지 않으면 교회는 존재목적을 상실합니다. 나눔과 섬김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교회는 이기적인 자기만족을 위한 집단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우리 교회가 예수 사랑으로 더욱 높고 넓게 열리고 열어가는 교회되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