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발전된 중국을 가능케 한 가장 중요한 인물이 있다면 등소평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모택동이 건국의 아버지라면 등소평은 어머니라고 평하는 것이 과하지 않으리라 봅니다. 그가 오랜 세월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중국 현대화를 이루어 낸 최고 지도자로 쓰임받게 된 배경에 보면 수많은 죽음의 고비를 넘으면서도 가슴에 품고 다닌 맹자가 말한 ‘고자장’의 문구가 있다고 합니다.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일을 맡기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 마음과 뜻을 괴롭게 하고, 그 근육과 뼈를 깎는 고통을 주고, 그 몸을 굶주리게 하고, 그 신세를 (궁핍보다 더한) 공핍하게 하고, 그 하는 일을 힘들고 어지럽게 하니, 이는 마음을 움직여 참을성을 기르게 하여 그 할 수 없었던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요즘 하나님이 우리 교회를 쓰시는 여러 일들을 보면서 우리교회가 견뎌내야 했던 역경과 시련으로서의 ‘고자장’을 생각해 봅니다. 성경적으로 보면 ‘예수 생명이 담긴 고난의 흔적’입니다. 어제 어느 교회 모임에서 오랜만에 장로님 한분과 제가 열띤 논쟁을 벌였습니다. 저도 살짝 흥분하고 장로님도 그러셨습니다. 그런데 “우리교회처럼 이런 사안을 가지고 이렇게 합리적으로 토론을 해낼 수 있는 한인교회들이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말을 했더니 장로님이 “이 모두 목사님 때문입니다” 하셨습니다. 저를 칭찬해 주신 것입니다. 서로 의견이 달라서 열띤 토론을 할 수 있지만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회의문화가 가능하다는 그 자체가 저도 너무 고마왔습니다.

어제 뉴욕연회 히스패닉 목사들과 ‘건강하게 부흥하는 교회 만들기’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했습니다. 세미나 도중 눈물을 흘리는 어려운 교회 목회자들을 보면서 그들의 어려움이 제 마음에 강하게 느껴져서 눈물이 났습니다. 어떤 면에서 목회자 세계에도 신분을 차별하는 골품제도가 존재합니다. 성골, 진골이 있는가 하면 육두품이 있고 평민이 있고 그 밑으로도 있는 것입니다. 말로는 모두 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귀중한 사역자들이라고 하지만 삶의 현실에는 계급과 신분차이가 엄연합니다. 아무래도 교단내에서 히스패닉 목회자들 다수는 정규 신학교를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가장 어려운 곳에서 어려운 현실가운데 목회를 하게됩니다. 예상치도 않았는데 김성찬 감리사님이 모임에 오셨습니다. 후러싱제일교회가 히스패닉 목회자들을 격려하고 목회훈련을 도와주는 것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왔다고 하셨습니다. 다과와 점심식사를 풍성하게 대접해 드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마음이 뿌듯하고 보람있는 모임이었습니다. 앞으로 계속 교회부흥을 위한 파트너가 되자고 약속했습니다.

세미나 휴식시간에는 여름캠프 카운슬러 모임에 가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내려왔습니다. 단 한명의 어린이라도 예수님 사랑을 알게하고 거룩한 삶의 소망과 꿈을 가지도록 도와준다면 천하에 이보다 거룩한 일이 어디있겠느냐고 했습니다. 작년에 이어서 올해에도 등록이 시작된 그날로 등록인원 초과가 되었습니다.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헌신하고 수고한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좋은 조건에서 부흥하는 것보다 무너진 것을 다시 세우는 것이 훨씬 어려운 것인데 함께 한 부모들과 학생들은 물론 헌신적인 교사들과 교육위원회 리더들 그리고 사역자들의 수고가 있어서 가능한 것입니다.

올해 하반기에 많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교회 기도원/농장의 건물 수리가 거의 마무리 되었고, 과실나무 심고 채소 심을 준비에 들어갑니다. 맨하탄선교센타 역시 본격적인 개조공사를 하게될 것이고 교회 예배당을 포함한 건물 안팎으로 미화작업과 개선작업이 이루어 질 것입니다. 큐티나눔 확장과 신앙일기쓰기 캠페인이 시작될 것이고 영적성숙과 부흥을 위한 도약의 노력이 있을 것입니다.

좋은 영어목회자를 위해 계속 기도부탁드립니다. 제가 1부에서 3부설교에다 4부 영어설교까지 하기에는 몸도 부치고 역량의 한계를 느낍니다. 제가 가끔 “옛날에는 내가 5부 설교까지 했는데…” 세월이 많이 지난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보면서 웃음이 나옵니다. 마음은 원이지만 몸이 따르지 못하는 것 인정하는 것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번 주간 무척 몸은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기쁘고 감사하고 보람 있었습니다. 오늘의 우리교회를 가능하기까지 기다리고 기대하고 기도하신 성도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