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면 강하다’ – 2023년도 뉴욕연회 주제입니다. 이런 주제가 정해진 것은 올해가 교단 탈퇴 가장 중요한 해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금요일 시작된 뉴욕연회에서 연회 400여 교회 가운데 6개 교회가 탈퇴를 했습니다. 모든 과정을 마치고 탈퇴 요청안을 내는 감리사들의 발언이 있을 때마다 동성애 목사안수를 지지하는 총대가 일어나서 “나는 분노한다”는 말을 반복하는 발언을 합니다. 지난 수십 년 제가 참여한 교단 연회나 총회는 항상 이 문제로 갈등하고 분노하는 시간이 길었습니다. 어쩌면 올해가 이 문제가 교단의 중심 주제가 되는 마지막이 될 것입니다. 투표가 끝나고 뉴욕 산골 작은 교회에서 온 목사와 교인이 탈퇴가 결정된 후 외롭고 썰렁하게 나가기에 제가 등을 두드려주고 하나님 함께하시길 기도한다고 했습니다. 최첨단 진보 연회를 탈퇴하는 그들이 그렇게 퇴장하는 모습이 가슴 아팠습니다. 동시에 “나는 분노한다”는 발언을 포기하지 않고 외치는 동성애 지지자들의 모습을 계속 보아야 하는 교단의 현실 역시 가슴 아팠습니다.
저는 발언을 하려다가 참았습니다. 이제 그만 좀 하자고 하려 했습니다. 내 목회 40여 년 긴 세월 연회나 총회 줄곧 이 문제로 죽자 살자 싸웠습니다. 그래서 2020년도 총회에서 은혜롭게 갈라서는 안이 통과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2024년 5월로 연기되면서 결국 은혜롭지 못하는 분위기로 갈라지고 있습니다. 보수 신앙 글로벌 감리교회가 5,000을 넘어 6,000 가까이 될 전망입니다. 예상보다 많은 숫자입니다. 금요일 늦은 시간 탈퇴하는 교회를 위해 기도하면서 뉴욕 연회 비커튼 감독의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타 연회에 비해 극히 적은 숫자 그리고 그리 크지 않은 교회들이 나가는 데도 감독은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모두 다 힘들어하지 않을 수 없는 어려운 때를 우리는 지나고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교단을 탈퇴하는 교회 목사만이 아니라 “나는 분노한다” 외치는 동성애자 목사의 등도 두드려주고 싶었습니다. 뉴욕연회 감독으로 7년 되는데 계속 문제가 발생했고 슬퍼하고 아파할 여유도 없이 밀려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힘들어하는 감독에게도 그렇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지 않은 이유는 그동안 교단을 탈퇴하는 과정을 밟고 있던 교회 목사가 그러는 것 왜곡되어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뉴욕연회에서 동성애 지지자들은 영향력 있는 그룹이고 감독은 권력의 중심이기 때문입니다. 외롭게 퇴장하는 시골 보수 작은 교회 목사의 등을 두드려준 것에 대한 오해는 제가 감수해도 됩니다. 분명한 것은 모두 아파하고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그만하자”입니다. 수십 년 그렇게 치열하게 싸우는 가운데 교단 교세는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 한 형제자매가 아니라 양 극단에서는 서로 비난하고 정죄하는 일 열심입니다. 더 붙어서 계속 싸우면 모두 망하고 말 것입니다. 이제 그만하고 교회 살리는 일에 남아있는 에너지를 집중하자는 것입니다.사람이 그만큼 해도 안되는 일은 주님이 하시려는 일입니다. 사람이 못하게 되면 무기력을 인정하고 성령의 개입을 간구해야 합니다. 성령은 언제나 인간의 가난한 심령과 무기력의 현실에 임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이 아니라면 다른 때에 이루시는 하나님 섭리가 있을 것입니다.
뉴욕연회 주제 ‘Stronger Together’(함께하면 강하다) 단어 사이에 십자가를 세웠습니다. 사람만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를 중심으로 함께해야 강해진다는 것입니다. 정말 예수님 십자가를 중심으로 하나 되는 교단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교회도 그렇습니다. 그리해야 성령의 능력으로 강한 교회가 될 것입니다.
어제 새벽 욥기 본문 설교 마지막을 ‘내 인생 여정 끝내어’ 찬송 가사로 마무리했습니다. “내 인생 여정 끝내어 강 건너 언덕 이를 때 하늘 문 향해 말하리- 예수 인도하셨네. 이 가시밭 인생길을 나 허덕이며 갈 때에 시험과 환란 많으나 예수 인도하시네. 매일 발걸음마다 예수 인도하시네. 나의 무거운 죄 짐을 모두 벗고 하는 말 예수 인도하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