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 설교(Lectionary Preaching)를 코로나 사태가 한창일 때 시작했습니다. 80년대 목회 처음 시작할 때 교회력 설교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애틀란타에서 교회가 부흥하면서 주제와 기획 설교를 했습니다. 교회력 설교는 목사가 자기 임의대로 본문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3년 단위로 성경 전체를 읽도록 구약과 신약 모두를 본문으로 삼게 되어 있습니다. 주제 설교는 목사가 필요에 따라 설교를 할 수 있어 자유가 있고 어떤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단점은 좋아하는 것만 취하는 편식의 위험이 있습니다. 올해도 계속 교회력 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월요일마다 주일 설교를 함께 준비하는 모임이 큰 도움이 됩니다. 현재 멤버는 30대 40대 50대 60대가 그리고 미국 교회 한인교회 목사들이 골고루 섞여 있습니다. 같은 본문을 보는 시각과 경험 그리고 목회 현장이 다르기에 생각의 폭이 넓어져서 좋습니다. 설교학과 조직신학 박사학위를 한 목사들도 있고 저처럼 목사 되는 기본 공부만 한 사람도 있습니다. 큰 교회 목사도 작은 교회 목사도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 다각적으로 본문을 볼 수 있어 좋습니다.
새해가 시작되면서 시대의 흐름, 트렌드를 알아야 한다고도 하고 분리된 교단의 문제와 신뢰를 잃은 교계 회복의 과제 등 총체적 문제 해결 방안을 찾고자 하는 노력들과 화두가 난무합니다. 그런데 요즘 정말 많이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해결책이 아니라 하나님을 찾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민족적 위기에서 사무엘 선지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미스바로 모이라 내가 여호와께 기도하리라”(삼상 7:5)고 선포했습니다. 모여서 하나님께 회개와 구원을 위한 기도를 드렸습니다. 너무 상투적인 말 같지만 교회 회복과 부흥을 위해서는 말씀과 기도로 돌아가야 합니다. 다른 것으로 잘해보려고 하는 것 헛된 노력입니다.
작년 말에 이어 지난 주말에도 애즈베리 부흥의 중심에 있던 분을 모시고 뉴욕지역 청소년 부흥회가 있었습니다. 그 분 말씀은 죄에 대한 회개가 애즈베리 Revival의 시작이고 내용이고 결론이라고 했습니다. 켄터키 윌모어에서 시작된 회개 운동이 요즘 뉴욕에서 지속적으로 젊은이들의 영적 쇄신과 부흥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영적 부흥이 있을 때 사탄 마귀의 역사가 같이 일어나는 것 잊어서는 안 됩니다. 뉴욕에서 이 운동을 이끌고 있는 목회자에게 에즈베리 부흥 영적 쇄신운동이 잘못되지 않도록 IHOP과 같은 신사도운동의 문제를 잘 파악하라고 했습니다. Francis McNutt 목사의 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말씀(Word)만 있고 성령(Spirit)이 없으면 메말라집니다(dry up). 성령은 있지만 말씀이 없으면 폭발해 버립니다.(blow up). 그러나 말씀과 성령이 함께 있으면 성장합니다(grow up).”
오는 2월부터 후러싱제일교회에 IHOP에서 예배와 찬양을 전공하고 애즈베리 신학교를 졸업한 영어와 중국어가 유창한 홍콩 출신 목회 인턴이 옵니다. 신사도운동 영향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영적 운동을 잘못 이끄는 지도자들의 문제를 영적 체험을 사모하고 거룩한 일에 쓰임 받기를 사모하는 젊은이들의 문제나 갚아야 할 빚으로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교회가 이런 젊은이들이 건강한 신학과 건전한 신앙 그리고 건설적인 실천을 이루어 내는 목회자가 되도록 잘 훈련시켜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속한 연합감리교회는 사람들이 모여서 해결책 찾는 일을 탁월하게 잘합니다. 우리 교단이 제대로 되려면 하나님과 신령한 양식을 사모하는 것도 찾을 줄 알아야 합니다.
교회가 위기인 것은 말씀과 기도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을 때입니다. 저는 지금도 내 젊은 시절 목회하면서 좌파니 빨갱이니 욕먹으면서도 사회정의 평화 목회 열심히 한 것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만이 아니라 잃은 영혼 구원받고 가정이 천국 되는 개인 구원의 복음도 함께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너희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낫지 못하면 결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마 5:2)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감리교가 중요하게 여기는 성경적 성결(Biblical Holiness)입니다. 잃은 영혼 구원 개인 구원과 세상을 하나님 나라 만드는 사회 구원 모두가 하나 되는 것입니다.
저는 고상하지만 아무 영양가 없는 말들 좋아하지 않습니다. 고상한 기도가 아니라 고생한 기도를 드려야 한다는 말이 그것입니다. 정말 내 목회가 치열한 영적 전쟁의 전방입니다. 저는 지성적인 척하는 사이비 진보들이 교회에 대해 비아냥거리는 말 싫어합니다. 얼마 전에 누가 “이 시대 교회가 왜 필요한가요?” 그래서 “이 시대는 필요 없지만 너는 지옥 가지 말고 천국 가야 하니 교회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아직도 예수가 그리스도입니다. 아직도 교회는 예수 잘 믿는 일을 위해 존재합니다. 성도들은 물론 목사들도 이 일을 위해 열심이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