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기야 왕이 병에 걸려 죽게 되었을 때 “내가 주 앞에서 진실과 전심으로 행하며 주의 목전에서 선하게 행한 것을 기억하옵소서”라고 기도하니 하나님이 “내가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노라”하시면서 생명을15년 연장해 주십니다. ‘선하게 행한 것’은 우상숭배가 가득했던 나라에 종교개혁을 이룬 것입니다. 그는 생명 연장을 받고 군사력으로 승리가 불가능한 앗시리아와의 전쟁에서 대승을 거둡니다. 나라를 살리고 하나님 기쁨과 영광을 이루기 위한 기도와 애통하는 눈물을 하나님이 보셨고 응답하신 것입니다.
한달 전 지역선교 세미나에서 장위현 목사님이 “여러분의 교회가 문을 닫는다면 지역 이웃들이 애통해 할까요?”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꼭 필요한 교회인지 아닌지 점검하자는 것입니다. 1980년대 후반 박이섭 목사님이 중북부지역 선교감리사를 하실 때 제 구실 못하는 교회를 찾으면 목놓아 우시면서 기도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아틀란타 한인교회에서 30여년 전에 전국연합회 총회가 열렸는데, 개회예배 기도를 하시면서 “하나님! 어찌 영국을 살리고 미국을 살린 요한 웨슬리 목사의 우리 감리교회가 오늘날 이리 초라한 모습이 되었나요? 하나님, 이 교회를 일어나게 하시고 부흥케 하옵소서!” 울부짖으셨습니다. 10년 후 바로 그 교회에 가서 제가 목회를 했습니다. 우리가 히스기야처럼 심히 통곡하며 살려달라고 기도해야 하는 것들은 어떤 것인가요?
옛날 드라마 ‘야인시대’ 장면 가운데 평안도 출신 시라소니가 종로 김두한에게 “내레 대(재)미없어. 이제 깡패생활 그만할래”하는 대사가 나옵니다. 비록 깡패라 하지만 조선사람 괴롭히는 일본 깡패들과 싸우고 나름대로 정의로운 일에 주먹을 쓰고 의리도 지키고 그런 것이 아니라 약자들 괴롭히고 친일행위를 통해 자기 이권이나 챙기려는 주먹 세계가 재미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교회도 교회로서의 존재와 목적을 상실해 버린 세상이 되면 재미 없어지는 것입니다.
히스기야의 기도와 눈물 회복이 절실합니다. 후러싱제일교회가 살아나고 부흥해야 교인들의 가정이 살아나고 지역사회가 살고 뉴욕이 살고 미국이 살 수 있다는 기도입니다. 후러싱제일교회가 살아야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세워지고 잃은 영혼들이 구원받아 천국을 이루는 기도입니다. 그런데 이런 기도가 전심으로 드려지려면 우리네 삶에서 우상숭배를 버리고 주 앞에서 진실과 전심으로 선한 일을 행함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연합감리교 총회가 2022년 9월로 재차 연기되었습니다. 교단 분리와 더불어 코로나로 이제 교단 자체만이 아니라 개체교회들도 전면적 변화의 도전을 받습니다. 시작은 동성애자 목사 안수에 대한 것으로 나온 것이지만, 코로나 사태라는 예측 못한 엄청난 변수가 등장한 것이고 세상 돌아가는 패러다임이 바닥부터 변화되는 현실입니다. 이런 변화의 때는 결국 사도바울이 말한 환란에서 인내와 연단의 과정을 거쳐 소망을 이루는 하나님의 때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연단’이라는 것이 영어로 ‘character’(품격)입니다. 바울이 말하는 고난의 흔적이 예수 생명의 증표가 된 것과 같이 환난을 통해 믿음의 사람들은 예수님 말씀과 마음으로 살아가는 인격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혼란의 때가 우리에게는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나가는 훈련의 기회가 되기를 빕니다. 그래서 사탄의 시험을 이기고 형성된 믿음의 심지가 돈독한 신앙 인격(연단)으로 거듭나는 교회와 성도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혼돈과 환란의 때를 교회와 성도들이 예수님 말씀과 마음을 회복하는 개혁과 변혁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성경에서 종말의 때는 믿음의 사람들에게는 구원과 은혜의 때이고 새로운 하나님 열어주시는 역사의 시작입니다. 무엇보다 교회는 죽음을 이기고 부활 승리한 부활신앙으로 세워진 주님의 몸입니다. 이 믿음으로 혼란과 환란의 현실을 거치면서 교회 거룩한 존재혁명을 이루게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