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주말에 뉴올리언스연합감리교회 부흥회를 인도하고 오늘은 담임목사 취임 예배 설교를 합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 목사 없이 후러싱제일교회 온라인 예배와 함께 한 교회입니다. 목사 찾아달라 교인들이 간곡히 부탁하는데 가겠다는 사람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한인 인구가 얼마 되지 않고 교인도 6명 남은 교회 목사로 갈 사람이 없어 포기하려 하는 때 김성은 목사님이 가서 설교를 시작하면서 교회가 회복이 되어 이제 20여 명 모이게 되었습니다. 문을 닫아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가 교회가 다시 살아나니 축제 분위기입니다.
2005년 카트리나 엄청난 재해로 도시가 물에 잠겼을 때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가 10여만 달러 모은 헌금 전달했는데 그 헌금으로 건물을 구입하고 개조해서 예배당이 되었습니다. 이번 집회를 앞두고 얼마나 깨끗하게 청소를 했는지 교인들의 기쁨과 감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김성은 목사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조지아, 노스 캐롤라이나, 뉴욕, 텍사스 등 여러 지역에서 목사들이 참여하여 특송을 했습니다. 큰 감사와 감동이었습니다. 권사님 한 분이 제게 “김성은 목사님이 우리 교회 설교하러 오셨을 때 우리도 이제 목사님이 있는 교회가 되는구나 생각해 가슴이 뛰었습니다” 합니다.
이번 뉴올리언스연합감리교회 행사와 연결해서 제2차 ‘희년교회 희년목회’ 세미나를 했습니다. 이번 주간 여기에 큰 미식축구경기가 있어 비행기 값이 한국가는 것보다 비싸 많이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얼마나 진지하게 목회 이야기를 나누는지 많이 도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참석한 목사들을 보면 연합감리교회, 기감 미주연회, 글로벌감리교회 각각 소속된 목사들입니다. 교단 문제로 아직도 시끄럽지만 각 교단에서 목회 열심히 잘하는 젊은 목사들이 동지애를 가지고 진정 이 시대 주님이 기뻐하는 목회를 꿈꾸는 모습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집회를 시작하면서 이사야 말씀 이야기를 했습니다. 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시고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않으시고 공의를 이루시는 하나님 말씀이 바로 이 교회를 위한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목회자들이 밤새 진지하게 이 어려운 시대 목회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나누는 이야기들을 들으면서도 밑동이 잘린 그루터기에서 새싹이 나는 회복의 비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뉴올리언스연합감리교회 목사 찾는 책임을 제가 지게 된 것은 교회가 작으니 교단은 전혀 관심이 없고 현재 목사 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갈 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은퇴한 분들에게 연락을 했지만 그 먼 외지에 가려고 하지 않았고 목회지가 없는 목사들 역시 그랬습니다. 제가 부담을 가지게 된 것은 오직 후러싱제일교회 온라인 예배로 3년 넘게 예배를 드렸다는 그 사실 하나입니다. 물론 그 교회 권사님 한 분이 뉴욕에 오셔서 참외 두 박스 사다 주시기는 했고 다른 권사님이 전화를 하셔서 자기가 중동고등학교 제 후배라고 한 것이 전부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김성은 목사를 보내셨습니다. 김목사의 어려운 결단도 감사하고 교회를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고 기다려 온 교인들이 무척 감사하고 감동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놀란 것은 제가 한인총회 총회장 시절 그리고 애틀란타 교회협의회 회장 시절 모금한 헌금을 가지고 왔던 것을 기억하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거의 20여 년 전의 일인데 무너진 땅을 회복하고 교회를 세우는 데 쓰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앞으로 교회의 비전이 무엇인지 물으니 “이곳은 떠나려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떠나야 하는 분들은 잘 떠나도록 도와드리고 떠날 형편이 되지 않는 분들을 잘 모시고 서로 돌보는 교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합니다. 이 소박한 소망과 비전 하나님이 꼭 이루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