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회를 진단하고 조명하는 Pew Research Center(퓨 연구센터)에서 ‘2023년도에 발견한 특별한 사실들’을 발표했는데 그 중의 톱이 ‘미국 남녀 40살 결혼 안 한 비율이 역대 최고’라는 것입니다. 한국 10대 뉴스 톱은 ‘극단으로 흐르는 진영정치 민생보다 이념투쟁’입니다. 세계 10대 뉴스 가운데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튀르키예 지진, 하와이 산불,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사 그리고 ‘트럼프 미 헌정 사상 첫 대통령 기소’가 있습니다. 미국 한인사회 뉴스의 톱은 ‘식품비 인플레이션’입니다.
미국 젊은이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비율이 역대 최고이고 한국은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그렇다고 합니다. 세계 뉴스는 전쟁과 지구 온난화로 인한 재앙이 주를 이룹니다. ‘민생보다 이념투쟁’이라는 한국 정치와 사회문제는 우리 교회가 지난 한 해 진통을 겪어야 했던 ‘결혼의 정의와 동성애자 목사안수’ 문제로 인한 교단 분리 문제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한쪽은 성경의 진리를 지킨다고 한쪽은 예수님 사랑을 실천한다고 지난 수십 년 이념 투쟁하다가 교단이 분리되고 교회들은 어려움당하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교회가 살길을 솔로몬처럼 찾지 않고, 교인들의 필요 ‘민생’보다 이념 투쟁의 전쟁터가 되어버리는 교단이나 교회 되면 불행한 노릇입니다. 사람 살리는 ‘이념’이면 ‘민생’이 귀한 줄 알아야 합니다.
솔로몬의 지혜는 내가 가지지 못하면 아이를 죽여도 좋다는 가짜 어미 ‘이념’이 아니라 아이를 살려야 한다는 ‘생명(민생)’ 진짜 어머니를 분별한 것입니다. 정 같이 살지 못해서 이혼을 한다고 해도 아이들에게 피해가 크지 않게 하는 길을 택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너 죽고 나 죽자 감정싸움하다 아이들 망가뜨리고 상처 주는 무책임한 인간들도 있는 것입니다.
세상 돌아가는 것은 그렇고 우리가 교회 내부 ‘민생’의 과제가 무엇일까요? 내년은 본격적으로 희년 교회 개척과 선교가 구체화 될 것입니다. 어제 목회팀 회의에서는 수요예배 한 시간 전쯤 가벼운 저녁 식사를 준비해서 일 마치고 교회에 와서 예배드릴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결혼하기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데이터베이스 만드는 것을 하려고 합니다. 교인들 가운데 결혼에 관심 있는 분들 데이터를 받아서 다른 교회 목사들과 연결하기도 하고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일예배 오고 싶은데 차편이 없는 교인들을 위한 라이드를 다시 확장하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희년’의 핵심이 기쁨이니 주일학교 어린이들 디즈니 월드 여행을 내년에는 꼭 이루어보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중고등학생들과 청년들을 위해서는 단기선교를 본격화하자고 했고요.
몇 주 전에 영어권 목회와 한어권 목회 연결위원회(liason committee)가 있었습니다. 소수라고 하여도 영어권 목회가 동등하게 존중받는 교회 되는 것이 목적입니다. 저는 그냥 존중받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한어권 목회를 이끌어 주는 역할을 부탁했습니다. 지난 주일 목회협력위원회에서는 영어 목회와 청소년 사역을 도울 홍콩 출신으로 영어는 물론 만다린과 캔토니스 중국어 모두 잘하는 목회 인턴을 결정했습니다. 영어 목회 발전을 기대해 봅니다.
우리 교회가 위치한 후러싱 지역은 120여 나라 출신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곳입니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포용해 낼 수 있고 여성과 청소년들의 아픔을 잘 이해하고 실제적으로 개선해 내는 교회가 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몇 번의 구역회도 임원회도 영어권 리더들이 참여했는데 대부분 회의 자료와 진행이 한어권 위주였고 한영합동예배도 영어권을 소외시키는 일들이 쉽게 일어납니다. 우리가 노력하지 않으면 이루어지기 어려운 과제입니다. 친환경적인 교회 되기 위해 쓰레기 줄이기와 재활용에 최선 다해야 하고 교회 건물도 노약자와 장애우 사용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번 임원회에서는 예배당 지붕에 태양열 에너지 장치를 설치하자고 결정했습니다.
2023년을 뒤로 하면서 기도문 “이 해가 끝이라면”을 생각해 봅니다. “이 해가 끝이라면, 남이 알아주는 나에게서 내가 알고 있는 나에게로 조용히 돌아오리라. 이 해가 끝이라면, 내가 알고 있는 나에게서 주님이 아시는 나에게로 엄숙히 돌아가리라. 이 해가 끝이라면, 마음의 밀실을 뒤져보고 빗나간 발자국을 세어보고 모진 입술을 만져보리라. 이 해가 끝이라면, 하루를 천년같이 책임 있게 한 걸음을 만리같이 조심스럽게 사랑과 경건과 충성으로 살다가 피곤한 무릎 지친 몸으로 주님을 뵈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