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전 바로 오늘 테러리스트들이 비행기 네대를 공중납치하여서 두대는 뉴욕 맨하탄의 World Trade Center를 한대는 워싱톤의 Pentagon(국방성)를 받았고 다른 한대는 팬실바니아 시골에 떨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19명의 테러리스트를 포함한 2,996명이 숨졌습니다. 단일사건으로는 미국역사에서 그날의 아픔과 분노보다 큰 것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 주간 아틀란타 져널(AJC)은 “미국은 하나님에게서 답을 찾으려 한다.”는 제목으로 주일설교의 내용들을 다루는 가운데 피치트리 연합감리교회 Rev. Don Harp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Harp목사에게 한 교인이 “목사님, 저는 너무 분해서 누구를 죽이고 싶은 마음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을 폭격해서 파킹장으로 만들기를 원합니다.”라고 고백했다 합니다. 그는 그날 이렇게 자기 설교에 대해 말했습니다. “나 역시 무조건 폭격하여 테러집단들이 있는 땅을 쑥밭으로 만들자는 생각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목사가 이와같은 때에 설교할 내용은 아닌 것을 잘 압니다.” 그래서 그는 죽음보다는 생명, 증오보다는 사랑을 선택하는 신앙을 살자고 설교했으나 그 설교에 교인들이 다 동의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뉴욕 St. Patrick 성당의 신부인 Joseph Marabi는 그의 강론에서 “우리는 구약의 법에 따라 눈은 눈 이는 이로 보복할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 보혈로 씻음받은 심장으로 사랑과 용서를 하자”고 호소했습니다. 저는 당시에 설교를 하면서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근본 기반이 흔들리는 현실에서 어떻게 하나님을 믿고 다시 일어설 것인지 위로와 용기를 주는 설교를 하려고 했습니다. 저만 해도 그 당시 테러리스트들을 용서하자는 나아가서 그들까지도 사랑해야 한다는 설교는 할 수가 없었습니다.

15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우리는 그리고 우리가 사는 이 나라 미국은 무엇을 배웠을까요? 그날 이후 시작된 이락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통해서 9/11 당시 생명을 잃은 사람들의 세배에 이르는미군병사들이 죽었습니다. 물론 그 숫자의 수십배가 넘는 이라크과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죽었을 것입니다. 원래 테러와의 전쟁 목적은 알 카이다를 파괴하는 것이었는데 빈 라덴은 미군특공대에 의해 사살되었지만 알 카이다는 계속 지금도 테러를 일으켜 세계 방방곳곳에서 수많은 무고한 생명을 죽이고 있습니다. 이들과의 전쟁을 위해 지금까지 미국은 $5 trillion이라는 막대한 국민의 세금을 투자하고 있지만 쉽게 해결되지를 않습니다.

우리네 삶과 직접적인 영향은 아랍계 미국인들에 대한 차별이 늘어난 것만이 아니라 각종 인종차별과 반이민정서가 정당화되는 문화가 형성되었고 비행기 타는 시간이 오래걸리게 되었습니다. 미국사회 전반에 걸쳐 극우화 현상에 면죄부를 주어 상식과 합리를 무시하는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사이비 언론들이 왜곡된 애국심을 부추기고 감정의 무분별한 폭발을 유도해내고 거짓된 정보를 가지고 국민을 우롱하는 일들이 늘어나면서 결국 트럼프와 같은 인물이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되었습니다.

지난 세월 우리는 무엇을 배웠는가?에 대한 결론으로 타임지의 Kurt Andersen은 “우리가 (9/11) 문제 해결하는 방법을 전쟁이 아닌 다른 용기있는 길을 택했었다면 지금과는 다른 발전된 오늘에 이르렀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아픔과 분노가 너무 커서 어느 누구도 용기있게 생명의 길과 희망의 길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오늘 오후 맨하탄에서 뉴욕한인교회(이용보목사 담임) 주최로 평화콘서트가 열립니다. 후원단체 가운데 Andrew Kim Foundation이 있습니다. 9.11 그날 잃은 아들 Andrew를 기념하면서 아버지가 인종과 종교간의 평화를 이루는 재단을 세운 것입니다. 예수님은 “어둠이 빛을 이긴 적이 없다”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의 현실은 너무도 생생합니다. 예수님 말씀 사랑과 생명의 복음을 살고 증거하는 일이 참으로 어려운 시대입니다. 그래서 사랑과 생명 주님의 부르심에 우리가 순종하려면 성령의 도우심이 필요합니다. 주여! 이땅에 참 평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