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부터 Hosfstra대학에서 제 278차 뉴욕연회가 열렸습니다. 첫날 개회예배 설교를 새로 오신 감독이 했습니다. 키가 훤칠하게 크고 영화배우처럼 잘생긴 감독님이 설교 도중 전도와 제자 만드는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감독을 상징하는 가운을 벗으며 감독 가운이 전도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서 하나씩 교권을 상징하는 것들을 내려놓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는 팔을 걷어붙이고 전도와 제자 만드는 일에 집중하자고 하는데 저는 감동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점심식사를 위해 줄을 서있던 중 연세 많으신 미국 여성 평신도대표에게 인사를 하면서 오늘 감독님 설교 너무 좋지않았냐고 했더니 이 분 말씀이 “우리 평신도들은 원래 그런 것 입지않고 팔 걷어붙이고 삶의 현장에서 치열하게 살고 있다. 그런 것 입고 폼 잡는 시대는 지났는데 뭘 그런 것에 감동을 먹냐? 너희 목사들이나 성직 가운 벗는 것을 대단하게 여기지 그것이 무슨 대수냐? 새로온 감독도 제대로 하려면 더 땅으로 내려와 삶의 현장속에서 고민해야 할것이다.”합니다. 밥먹으러 줄 서있다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예언자의 천둥소리를 들었습니다.

연합감리교단은 정말 회의를 잘하고 즐겨하는 교단입니다. 그러다 보니 말 잘하고 회의절차에 숙달된 사람들 나아가서 특정 이익집단들이 집요하게 달려들어 회의의 모든 과정을 주도하는 것을 보아오면서 정말 내 마음에 회의가 오는 일이 많아집니다.

이번 연회에서 발언을 했습니다. 뉴욕연회 돌아가는 상황도 잘 모르니 당분간은 나서지 말고 바라만 보자고 생각했는데 연회 둘째 날 이사회 보고 시간에 연회사무실 개조 보고를 하면서 특별헌금한 교회들 감사하면서 우리교회 이름은 빠뜨린 것을 보았습니다. 힘겹게 낸 10만불입니다. 정말 작년에 우리교회가 열심히 교단을 위한 헌금했습니다. 이 금액의 두배 되는 교단분담금 100% 완납하고 그외에도 힘겹지만 교단발전을 위해 열심히 그만큼 더 냈습니다. 우리교회 예배당 카펫도 수십년 된 것 그대로 쓰고 있어야 하는 교회가 연회가 필요하다 부탁해서 정말 어렵게 낸 큰 액수의 헌금인데 보고에서 빠뜨리니 제가 열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우리교회는 하루하루 벌어 어렵게 헌금하며 교회를 지켜내는 이민교회이다. 우리에게 10만불이라는 돈은 정말 큰 금액이지만 연회사무실 개조가 시급하다 하니 교인들이 기쁜 마음으로 헌금했다. 그런데 어떻게 보고에서 우리교회 이름을 빼트릴 수 있느냐? 우리교인들의 피땀흘린 헌금을 존중하지도 감사하지도 않을 것이면 그 돈 교회로 돌려주기 바란다.”고 발언했더니 예상치 않았는데 연회 참석자들 특별히 소수민족 총대들이 기립해서 박수를 쳤습니다. 사실 저는 그 때 그 헌금을 결정했을 때 우리교인들의 연회를 아끼는 마음이 어떠했는지 그리고 생활전선에서 치열하게 먹고 살아야하는 교인들이 모인 교회지만 연회 분담금 최고로 많이 내는 교회라는 것에 대한 자긍심이 어떤 것인지 알기 때문에 너무 속상해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뉴욕연회 처음 발언이니 감정을 누르고 조심스럽게 항의를 한 것 뿐인데 회의석상에 있던 분들에게는 어떤 의미에서 자기들의 속마음을 이야기해준 격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이사장이 후러싱제일교회가 얼마나 연회를 위해 헌신하는지 고마운 것 잘 안다고 하면서 단상에서 공개사과를 하고 나중에 저를 찾아와 연회 이사회 임원들이 정중하게 사과를 했습니다.

저는 이번 연회를 통해 정말 우리들의 교회가 더욱 교회 존재목적에 집중해야 하는 중요성을 확인했습니다. 마찬가지로 감독을 포함하여 교단의 지도자들이 개체교회를 귀하게 여기고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더욱 강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아가서 교회의 미래는 평신도들이 전도와 선교의 중심 주체가 되는 것이 관건이라는 것을 더욱 분명히 해야겠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교단의 미래는 가장 바닥의 기초가 되는 우리 후러싱제일교회가 진정 교회다운 교회로 계속 개혁하고 개선됨에 달려있다는 사명감을 견고히 했습니다.

우리가 정말 잘해야겠습니다. 우리교단의 미래를 위해서는 물론이지만 너무 많은 소수민족교회들이 어렵게 버텨 나가고 있는데 우리교회가 그들의 버팀목이 되고 자부심이 되어 주어야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