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맨하탄에서 열린 반이민법과 서류미비자 자녀(DACA) 추방 반대 시위에 참여했던 청년이 저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전도사에게 부탁을 했다 합니다. 왜 내게 감사를 하느냐고 물었더니 세상을 이기적으로 살아가지않고 어려운 이웃들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일에 동참할 기회를 교회가 제공해줘서 그렇다고 하더랍니다. 그 말이 너무 고마왔습니다. 어제 코리언 퍼레이드에도 이민자보호교회 배너를 들고 청년공동체와 영어권 목회팀 젊은이들이 참여했습니다. 연합감리교 존재목적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예수 제자만들기’입니다. 우리교회 젊은이들이 그 일을 감당해 나가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야구시합에서 파울볼을 아무리 멋있게 많이 때린다 해도 점수를 내지못하면 게임에서 이길 수가 없는 것 처럼 교회도 그렇습니다. 우리교회에서 ‘개혁의 역사에서 길을 묻는다’는 주제로 지난 3월부터 종교개혁 500주년 세미나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오는 수요일 30대초반 젊은 목회자들이 강사로 나와 이민교회 개혁의 과제를 발제할 것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교회론과 구원론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깁니다. 교회론은 교회가 뭐냐? 구원론은 예수가 누구냐?를 말하는 것입니다.

지난 9월초 한국교계 원로 홍정길목사 뉴스앤조이 인터뷰에서 “개혁주의라는 말은 성립이 안되는 말이다. 개혁은 실재이지 무슨 ‘주의’냐… 삶이고 운동이어야 한다. 루터 칼빈 계속 무슨 연구 연구하는데 개혁은 실체이지 무슨 연구냐? 기독교가 어떻게 개념의 종교 담론의 종교냐? 말은 실체가 없으면 소리일뿐이다… 성경공부 공부만 하다 끝내지 말고 실제 삶으로 예수 말씀을 살아야 한다. .. 내 영혼에 말씀하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날 목회 후회를 하는 것이 있다고 하면서 70년대 기독교가 민주화투쟁에 앞장설때 자신은 교회를 지켜야 한다는 일념에 복음화를 붙잡았는데 돌이켜 보니 젊은이들이 민주화를 위해 투옥되고 죽어가는 역사의 현실에서 방관자나 방해자의 역활을 했던 것을 후회한다고 했습니다. 나는 이렇게 솔직한 자기 성찰을 해주시는 어른이 한국교계에 살아계심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홍목사님의 아픈 고민이 교회론과 구원론의 과제입니다. 저는 복음주의 진영 홍목사님의 그런 진솔한 고백이 있는 것처럼 진보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던 교회 어른들에게서도 같은 고백이 있을 것으로 압니다. 요한 웨슬리가 말하는 복음화는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이 하나될 때 진정한 성서적 구원의 완성이라는 것입니다.

요한 웨슬리가 중심이 된 종교개혁은 교회가 자기 울타리의 담을 뛰어 넘는 것이었습니다. “세계는 나의 교구다.”라는 선언은 목사가 담임목사하는 교회 울타리(parish)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복음이 필요한 곳 모든 곳(world)이라는 의미였습니다. 그래서 교회가 귀족화되어 자기 교회 건물안에서 끼리끼리 즐기는 것을 거부하고 시장바닥, 탄광촌, 도시빈민 속으로 복음들고 들어간 것입니다. 그리고 감리교는 그냥 믿음으로만 구원이 아니라 사랑을 향한 믿음의 구원을 중요시합니다. 믿음을 교리체계화 하는 일보다 믿음을 생활화 하는 것을 중요시 합니다.

교회론과 구원론이 바로 서있지 않으니 교회가 헛된 일로 에너지 소모를 많이하거나 교회안에 헛되고 부질없는 말과 일들이 많게되는 것입니다. 예배당안에 사람 숫자가 얼마나 많이 매주일 들어왔다 나가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교인들이 세상속에 들어가 정말 예수님 말씀으로 세상을 그렇게 변화시켜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개신교(Protestant)는 전통을 고수하는 집단이 아닙니다. 끊임없는 자기 개혁을 통해 하나님 말씀앞에 바로 서려고 시작된 신앙운동입니다. 어거지 고집을 개혁주의니 전통고수니 착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연합감리교회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신앙운동입니다. 후러싱제일교회는 개신교에 속한 연합감리교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