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9일(목)부터 11월11일(주일)까지 애틀란타에서 세계감리교협의회, 한국감리교회 그리고 연합 감리교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원탁회담(Roundtable for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이 열 렸습니다. 개막식에 94세인 지미 카터 대통령이 노년에도 불구하고 참석하셔서 환영사를 하셨고, 91세가 되신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미국대사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강연을 해주셨습니다. 레이니 대사는 죠지 오글 목사 님과 함께 60년대 한국에 감리교 선교사로 사역을 하셨고, 또한 죠지 오글 목사님이 조지아에 사실 때 여러 번 제가 섬겼던 교회에 방문해 주셨기에 반가운 재회였습니다.
특별히 김대중 대통령의 손자가 되는 김종대 대표(Re’Generation Movement)가 나와서 한반도 평화 를 위해 어떻게 미국에 있는 2세 젊은이들이 쓰임받을 것인지 발표를 할 때 큰 감동이었습니다. 에모리 대학 시절 아버지와 함께 제가 섬기던 교회에 와서 예배드렸다고 인사를 하는데 참 자랑스러웠습니다. 1980년대 초반 훗날 필리핀 대통령을 지낸 아키노 여사의 남편 보니노 아키노와 김대중 선생님이 하바드 클럽에서 회 동을 할때 제가 모시고 동참했던 이야기를 들려주고 할아버지와 많이 닮았다고 하니 고마와했습니다.
세계감리교협의회에 속한 교인이 4,500만명이 됩니다. 연합감리교만 1,200만입니다. 이번 모임에서 많이 나온 단어가 ‘카이로스’(Kairos)입니다. 하나님이 뜻하시는 시간이 무르익었다는 것입니다. 이번 대회를 주관한 세계선교국 총무 Thomas Kemper가 저를 보더니 격앙된 목소리로 “우리가 해냈다”(We did it)고 합니다. 그는 독일인입니다. 처음 선교국 총무가 되었을 때 어느 모임에서 만났더니 당시 제가 평화위원회 회장인 것 을 알고는 손을 잡으며 “우리 독일 통일도 사람의 생각으로 불가능했을 때 하나님이 역사하셨다. 당신의 조국 한반도 통일도 하나님이 이루실 것으로 믿는다”고 저를 격려했었습니다. 통일을 목격한 독일사람이 세계선교 국 총무가 되고 우리 동지인 정희수 감독님이 세계선교국 이사장입니다. 더욱이 현 세계감리교협의회 회장은 감리교신학교 총장을 지낸 박종천 목사님입니다. 그뿐이 아니라 이번에 한국감리교회 감독회장을 대신해서 미주연회 은희곤 감독님이 참석했는데 은감독님은 뉴욕 한사랑교회에서 목회를 합니다. 세계감리교 공동체 를 한반도평화를 위해 쓰시는 이번 대회에 이렇게 서로 잘 아는 사람들이 필요한 교단을 대표하도록 하신 것 너무 감사합니다. 하나님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꼭 필요한 때 이분들을 들어 세워주셨습니다.
무엇보다 자랑스러운 것은 토요일 저녁 지역 공개 예배에 아틀란타한인교회 성가대 120명과 어린 이합창단이 나서고 담임목사인 김세환목사님이 정희수감독님과 환영인사를 했습니다. 저는 축도를 했습니 다. 감리교단만 아니라 세계교회 여러 교단의 대표들이 함께하는 국제대회인데 한달전에 주최측에서 축도를 부탁하기에 처음에는 비행기 시간관계로 사양하려다가 생각을 바꾸어 순종했습니다. 대회가 주일까지 계속 되지만 나는 주일을 본교회에서 지켜야 하기에 토요일 오후에 뉴욕으로 돌아오도록 비행기표를 끊었기에 축 도를 하게 되면 뉴욕행 편도 티켓을 따로 끊어야 하니 사양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 이런 중요한 대회에 내가 섬겼던 교회가 중요한 역활을 하고 담임목사가 인삿말을 하는데 전임자인 내가 축도를 하면 옛 교인들이 기뻐하고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도 반갑고 그리운 옛교인들 만날 수 있게 된다 생각하니 좋았습니다. 그래서 정말 막차타고 뉴욕으로 왔습니다. 주최측에서도 저를 생각해서 배려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모임의 예배순서는 대부분 국가별 교회협의회나 교단대표들이 하는 것인데 저는 그런 타이틀이 없습니다. 그냥 후러싱제일교회 목사입니다. 그럼에도 자상한 마음을 써준 주최측이 참 감사했습니다.
하나님이 전 세계 감리교인들을 들어서 한반도 평화 를 이루는 사람들로 쓰임받게 하심에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