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도덕경에 “다언삭궁 불여수중(多言數窮 不如守中)”이란 말이 나오는데 말을 많이 하다보면 곤란한 지경에 자주 처하게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다른 어느 사람보다 말을 많이 해야 하는 목회는 정말 다사나난(多事多難)합니다. 제가 몇 주전 설교를 하면서 혼자되고 연세드신 여성교인들을 향해서 “혼자사는 것이 자유롭고 편할텐데 뭐하러 냄새나는 남자들과 재혼하려고 하느냐?”고 했습니다. 그 발언은 노년에 노인아파트 생활이 자유롭고 재미나니 힘들게 자녀들과 사느라고 애쓰지 말라고 하는 것을 강조하려는 농담섞인 발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재혼을 기대하시는 연세드신 남성들의 형편을 고려하지 못한 무심한 발언이 되고 말았습니다. 어느 분이 “그날 목사님 설교를 듣고 그것이 하나님 뜻이라면 나는 아무리 외로와도 재혼의 꿈을 접고 혼자 살아야 하나보다 생각했습니다 ”라고 하시는데 제가 머리숙여 사과를 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목회를 하면서 노년기에 홀로 살아가는 여자교인들에 대해서는 보다 배려를 하면서 남자 교인들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못했다는 반성을 했습니다.

공개사과드립니다. 지난번 설교 그 내용을 정정합니다. 연세가 많으셔도 하실 수 있으면 재혼도 하시고 재미있게 살아가는 축복과 행복을 마음껏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다만 그러기위해서 냄새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고 신나고 재미있고 깨끗하고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아직 우리의 최고최선은 오지않았다.”(The best is yet to be.)고 비틀즈가 노래한 것처럼 최고최선 멋진 인생사시기를 기대합니다.

제가 이번 주일로 후러싱목회 꼭 4년이 됩니다. 가장 큰 기쁨은 교인들의 삶을 알아가는 것이고 그 가운데서 발견하는 하나님 은혜와 사랑입니다. 보스톤에서 전도사에서 부목사까지 4년 시카고에서 17년 애틀란타에서 18년 목회하고 정말 목회 마지막 후반전 뉴욕에서의 목회 4년을 마쳤습니다. 짧다면 짧은 4년이었지만 “3년 못넘긴다.”는 말로 시작해서 이전의 목회에서는 보지 못하고 들어보지 못한 엄하고 험한 말과 일들이 풍성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은 잠시였고 나날이 열어주시는 무궁무진한 하나님 은혜와 축복이 가득했습니다.

이사야 선지자가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날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반드시 내가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리니.”(43:18-19) 선포했습니다. 우리 교회도 계속 광야에 길을 내고 사막에 강물이 흐르는 역사의 비전을 가지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교회는 역기능적 교회에서 기능적 교회로 전환되었습니다. 뒤로 돌아가서는 안됩니다. 앞으로 집중해야 할 목회적 과제는 말씀의 생명수로 광야에 길을 내야하기에 2025년도까지 말씀묵상나눔 500팀을 세우는 것입니다. 나아가서 비전총회에서 말씀 나눈 것처럼 그동안 오래 방치했던 가나안 땅에 8층 ‘저소득층 아파트’ (affordable housing)를 세우는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물론 파킹장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절대로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잘되면 현재 본관의 부지에서도 미래 큰 꿈을 펴낼수있는 변화의 가능성을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교회의 최고최선은 진행형입니다. 기대하고 기도하면 하나님이 그 일을 계속 이루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