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부터 주일까지 뉴욕연회가 Hofstra대학에서 열렸습니다. 주제는 ‘Journeying Together’(함께 동행)입니다. 지난 2월에 있었던 연합감리교 특별총회 이후 치열했던 갈등과 분열의 현실을 염두에 두어서인지 연회를 시작하면서 감독의 설교와 뉴욕연회의 현주소에 대한 발표의 기본 흐름이 생각, 문화, 삶의 현장이 달라도 서로 존중하자는 분위기입니다. 감독의 설교는 “감리교단은 웨슬리때부터 개혁과 항거정신이 강했다. 오늘 우리교단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도 결국 그 전통을 이어받는 것이다. 어쩌면 이제까지 우리가 알고있던 연합감리교회라는 것은 존재하기 어려울지 모른다. 그러나 분열되기까지는 우리는 하나이다. 각자의 길을 가야하는 날이 오더라도 서로 존중하기를 포기하지 말자.”는 것이 중심 메시지였습니다.

지난 3월 특별연회에서 감독의 설교가 너무 한편으로 쏠린 일방적인 입장이어서 그 이후 모인 한인교회 리더들과의 만남에서 문제제기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연회에서는 감독께서 어느쪽으로도 일방적으로 치우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한인교회들의 노력이 영향력이 있었다고 저는 봅니다. 뉴욕연회는 미국에서 가장 다양한 문화, 인종은 말할 것 없고 신학적으로도 그런데 이 모두를 함께 가도록 이끌어내려고 보여주는 노력은 고마운 것입니다.

‘함께 동행’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진정 중요한 것은 무엇을 위해 함께 가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 목적을 망각하고 함께 가는 것에만 집중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당연히 교단이 중요합니다. 제도(Institution)를 지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진정 우리가 함께 지켜내야 하는 것은 연합감리교단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 ‘세상을 변화시키는 예수 그리스도 제자 만드는 것’입니다. 교단은 도구일 뿐이지 목적자체가 될수는 없습니다.

요한 웨슬리는 1786년 ‘Thoughts Upon Methodism’(감리교에 대한 생각)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나는 감리교인들이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이 유럽이나 미국에서 없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감리교가 영력없이 종교의 형태만을 갖춘 죽은 종파의 모습으로 남을까 두렵다.”라고 했습니다. 어쩌면 현재 형태의 교단의 제도가 걸림돌과 장애물이라면 과감하게 새로운 교회로 거듭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교단이 직면한 갈등의 중심에는 기본적으로 양극단의 무지한 혐오와 무분별한 환대가 있습니다. 무지한 혐오는 많은 경우 몰이해로 시작하여 차별의 생각으로 발전하고 결국 인종차별과 같은 파괴적인 행동으로 결말지게 됩니다. 무분별한 환대는 비현실적인 이상주의만 내세우다가 실제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일보다 더 복잡하게 확대시키거나 실제로 도와주고자 하는 사람들을 무책임하거나 무기력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이런 것이 번역이 우습지만 ‘아버지주의’(paternalism), 제국주의적 선교(imperialistic mission) 또는 부정적인 의미에서의 대중추종주의, 포플리즘(populism)도 이에 속한다고 볼수있습니다.

과유불급이라는 사자성어를 생각하게 됩니다. 무엇이든지 과하면 해가 되는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 70%가 되고 양극은 15%씩 되는 것이 보통의 현실인데 많은 경우 양극이 극대화되기에 세상도 교회도 때로 불필요하게 피곤해지고 시끄럽게 됩니다.

혁명의 때가 있는가 하면 개혁이 요구될 때가 있고 개선하고 발전을 필요로 할때도 있습니다. 개혁이 필요한데 혁명을 하자고 해도 무리이고, 발전하고 개선해야 하는데 변화 거부를 하는 것도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무엇이 필요한지 잘 분별하는 지혜가 사람사는 어느곳에나 필요합니다.

기독교 현실주의(Christian Realism) 신학과 정치학의 기반을 제시한 라인홀드 니버의 기도를 생각합니다. “Grant me the serenity to accept the things I cannot change, the courage to change the things I can, and the wisdom to know the difference.”

(내게 바꿀수없는 것은 받아들이는 평온함을 주시고, 바꿀수있는 것은 바꾸는 용기를 주시고, 그 차이를 분별하는 지혜를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