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주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연합감리교 세계선교국 아시아 본부 주관으로 ‘Human Trafficking Work Planning and Site Visit’(인신매매 현장방문과 선교협의모임)이 열립니다. 이 모임의 시작은 우리교회가 가난한 나라 여성은 물론 남성들도 현대판 노예가 되는 문제 퇴치를 위한 선교에 관심을 가지면서 제안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인 한 가정이 헌금하신 10만불로 태국에 선교센터를 건립할 목적을 가지고 세계 선교국에 연락했습니다. 그런데 세계선교국 아시아 책임자 폴 공(Paul Kong) 목사가 “목사님, 건물 사는 돈 먼저 보내지 마세요. 건물보다 우선 되어야 하는 것이 사람입니다. 성매매로 팔려갔다 돌아와서도 자기가 살던 고향에서 적응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후러싱제일교회 교인들이 여기에 와서 이들 재활을 위한 일에 동참해 주세요. 그리고 먼저 선교현장을 보시기 바랍니다”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선교지에서 돈보내지 말라는 말을 듣고 당황했지만 생각해 보니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처음에는 저만 가려고 했는데 우리 교회에서 저를 포함해 세 명 그리고 맨하탄 영어목회를 하는 박재용 목사, 덴버 한미연합감리교회 한동수 목사가 동참을 하고 교단 홍보국의 김응선 목사가 같이 갑니다. 세계선교국 관계자들은 7명이나 대거 참여합니다. 제가 폴 공 목사에게 처음 제안했을때 “목사님, 그렇지 않아도 이 문제가 아시아 선교를 책임 맡으면서 제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한 선교지의 현실입니다. 목사님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시고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모임을 가능케 한 폴 공 목사가 참으로 감사합니다. 이번 모임에 기대가 큽니다. 필리핀에는 이미 연합감리교 여성국 중심으로 인신매매퇴치를 위한 선교가 진행되고 있다고 선교지원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고마운 것은 우리 교회 영어권목회에서 관심을 보여서 쟈쉬 페리(Josh Perry) 성도가 같이 갑니다. 앞으로 여선교회에서 가난한 나라 여성들이 성매매로 팔려가는 것을 막는 선교에 관심가져 주면 좋겠습니다.

7년 여전에 태국 산골마을에 우물을 파는 선교비를 지원하고 방문을 했었습니다. 땅을 파내려가는 것만 보고 돌아왔는데 그 다음주에 물이 발견되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물이 터져 나오는 날 온 마을 사람들이 밤새 축제를 벌이는 사진을 보았습니다. 후에 연락받기를 마을의 중고등학생들이 물을 담아 더 아랫마을에 내려가 팔아서 학비를 마련한다고 했습니다. 그때 방문했던 산골마을에서 대학생 3명을 만났습니다. 어려서 아버지가 자기들을 인신매매단에게 $30정도 되는 돈에 팔아 넘겼었는데 선교사가 $300을 주고 다시 샀다고 합니다. 선교사가 운영하는 학교를 졸업한 후 대학생이 되었다고 하면서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보내주신 $300이 제 인생을 바꾸어 주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이 시대에도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돈에 팔려간다는 것은 비극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교인들이 낸 선교헌금이 그와 같은 젊은이들의 인생을 거룩하고 아름답게 바꾸어놓을 수 있다는 것은 희망입니다.

이번 모임을 가능하게 한 선교비를 낸 교인의 딸이 얼마 전 “아빠, 아시아 가난한 나라도 중요하지만 뉴욕 맨하탄에 요즘 한인 젊은이들 가운데 명품가방을 사려고 성매매를 하는 일이 있다고 해요. 목사님에게 태국이나 캄보디아 만이 아니라 맨하탄에 있는 젊은이들의 문제도 말씀드려요” 하더랍니다. 제 마음이 참 무겁고 아픕니다.

하나님이 우리교회에 맨하탄 청년선교센터를 허락하신 뜻 가운데는 바나바와 바울이 오늘날 뉴욕과 같은 안디옥에서 교회를 세우고 제자들을 세워 나갈 때 비로서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 받게 된 역사의 깊은 의미가 담겨있는 줄 압니다. 그동안 우리교회는 선교에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이번 캄보디아 선교모임을 통해서도 하나님 선교에 귀하게 쓰임 받게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