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멀티미디어 위원회 회의시간에 위원장 문성준 권사님이 옛날 자신이 중고등부 교사로 섬길 때, 목사님이 “후러싱에 사는 아이들은 좁은 공간에서 살고 부모들이 늦게까지 일하는 경우가 많으니 교회가 아이들 행복을 책임져야 합니다”고 늘 말씀하셨다고 하면서 본인 어린시절 후러싱제일교회가 있기에 꿈을 키워 오늘에 이를 수 있었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중고등부 교사들 대부분이 교회에서 사랑받고 오늘에 이르렀기에 교회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입니다”라고 합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우리교회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교인들이 가지고 있는 남다른 교회사랑의 헌신이 깊이 느껴졌습니다.
다른 많은 분들의 헌신이 있지만 특별히 멀티미디어 팀은 그동안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정말 말한마디 없이 교회 목회의 전반적인 업그레이드를 꾸준히 감당해 냈습니다. 그 바닥에는 어린시절 받은 큰 사랑의 힘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교회가 가진 보이지 않는 저력인 것 같습니다. 처음 새벽기도를 포함한 모든 공예배를 실시간 생방송으로 나가게 했을 때, 그렇게 하면 사람들이 게을러져서 교회로 오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멀티미디어 팀의 수고로 시작한 실시간 생방송은 후러싱이라는 동네의 공간을 뛰어 넘어 가깝게는 롱아이랜드에서 또, 멀리는 한국에서도 생방송 예배에 참여를 가능케 하였습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말할 때 ‘플랫폼’(Platform)이란 말이 대두됩니다. ‘공유하는 자리’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이런 SNS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 일지라도 몇 초 몇 분 내에 연결시켜내는 기능을 합니다. 글로벌화가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플랫폼이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예수 구원과 사랑의 복음을 땅끝까지 증거하는 선교적 사명을 잘 감당하기 위해서 이 시대 멀티미디어를 통한 복음증거의 플랫폼 구축이 참으로 중요할 것입니다. 선교지를 방문할 때마다 놀라는 것은 카자흐스탄이나 캄보디아를 가도 젊은이들의 멀티미디어 사용 능력이 얼마나 발달되어 있는지 모릅니다. 이런 발전의 이유 가운데는 자기들이 사는 나라의 인프라가 약해도 ‘플랫폼’에 들어가면 미국이나 유럽, 한국 그 어느나라 부럽지 않게 전 세계 어떤 것들도 공유할 수 있는 세상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교회가 개선해야 할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가 ‘별 큰 문제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벌써 오래전에 Jim Collins가 쓴 ‘Good To Great’(좋은 것을 넘어 위대한 기업이 되는 비결)에 보면 “잘하고 있다” “좋다” “만족하다”가 망하는 기업에 대한 예가 많이 나옵니다. 다른 하나는 미국이나 한국이나 많은 교회들이 1980년대 중반의 기억에 머물러 있는 과거집착현상입니다. 이민교회들, 특별히 그때가 이민이 많이 들어왔고 어렵기에 오히려 신앙생활 열심히 했으니 교회들이 대부분 신나고 잘되던 시대였습니다. 그러니 그 시절에 묶여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교회 7-80년대를 넘어서지 못하는 게토화된 문화를 넘어서야 예수 구원과 사랑의 복음을 넓게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시대 선교의 큰 화두가 문화속으로 들어가는 복음입니다. 복음과 문화가 만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뉴욕은 세계 최첨단 도시입니다. 이 시대 이 도시에서 교회의 사명을 감당하려면 앞으로 우리교회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많이 업그레이드 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친교문화팀에서 노년층을 위한 컴퓨터 교실과 휴대폰 활용 클래스 등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기대가 됩니다. 멀티미디어 팀에게 집안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 청소년들도 교회에 오면 어느 누구 못지 않은 문화와 문명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후러싱에 살아도 세계 어느 곳에 있는 사람들과도 연결되고 연대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과 플랫폼을 부탁했습니다. 작게는 길 건너 비전센터, 크게는 북쪽 2시간 거리에 있는 기도원이나 서쪽 맨하탄에 있는 청년선교센터에 이르기까지 후러싱 본관에서 일어나는 일을 서로 보고 긴밀히 연락할 수 있는 인프라입니다.
이러한 노력들로 인해 주의 몸이되는 교회가 연결되고 서서히 다른 교회들과 그리고 예루살렘과 유다,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예수 사랑으로 연결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