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5월 초에 예배당 문이 열렸고 미국에도 서부와 남부지역에 예배를 시작한 곳들이 있다고 합니다. 뉴욕은 6월초에나 가능하리라 보는데, 아마 UMC 교회들은 더 늦어지리라 예상됩니다. 전반적으로 UMC 감독들의 입장은 예배당 문 서둘러 열기보다는 안전의 확신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습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제가 요즘 교인들에게 “권사님 건강이 우리교회 미래입니다” 또는 “장로님 건강 잘지키는 것이 나라사랑 애국입니다”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빈말이 아닙니다
예배당이 가득 채워지는 것이 그동안 제 목회에 있어서 중요한 목표달성의 잣대였습니다. 50주년을 바라보며 50교회 개척/500선교지 지원/5,000예배자 목표를 세우고 애틀란타에서 계속 구호를 외치다가 뉴욕에 와서도 그리했습니다. 그런 목표를 세우고 구호를 외쳤으니 후임자가 부담을 느껴 전화를 했기에 “어려우면 우리 두 교회가 합쳐서 목표달성하자”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가 인간의 계획과 노력이 별 수 없다는 것을 절실히 알게 합니다. 이제는 교회가 예배당을 크게 확장하면 채워지던 시대도 아니지만 코로나 사태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조심하게 되도록 만들었습니다.
내가 이런저런 걱정을 하니까 부목사 한 친구가 “목사님, 걱정하지 마세요. 이 사태만 끝나면 우리교회에 사람들이 몰려들 것입니다. 이제 되는 교회와 안되는 교회가 판가름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합니다. 부목사 하나라도 우리교회는 되는 교회라는 자신감이 있으니 다행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내 교회 네 교회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시대의 문제이고 모든 교회가 감당해 나가야 하는 과제이고 도전입니다.
어제 “Happy moments, PRAISE GOD. Difficult moments, SEEK GOD. Quiet moments, WORSHIP GOD. Painful moments, TRUST GOD. Every moment, THANK GOD”(Rick Warren) 이라는 글이 제 SNS에 올라왔네요. “행복할 때는 찬양하라. 어려울 때는 하나님을 찾으라. 조용할 때는 예배하라. 아플 때는 하나님을 의지해라. 모든 일에 하나님께 감사하라”입니다. 정말 우리가 더욱 붙잡아야 하는 것은 시편 46:10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말씀인 줄 압니다.
몇 주 전부터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위해 ‘음식바구니 나누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어제 부터는 노던 길가 히스패닉 이웃만이 아니라 교회 앞 동네 사람들과도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나눔을 시작하기 한 시간 전부터 교회 울타리 밖에서 길게 줄을 서 기다리고 있는 분들을 보니 마음이 짠합니다. 다른 food pantry는 모두 도네이션을 받아서 운영합니다. 그런데 food pantry에서 나누는 음식은 한인동포들이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직접 식품점에 가서 구입을 해서 나누고 있습니다. 그동안 남자 교우들이 앞장섰는데, 어제부터는 수요가 늘어나게 되니 여자 교인들도 바구니에 물건담는 작업을 함께 하셨습니다. 비용도 교회에서 정한 예산 50%에 교인의 도네이션으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경기가 회복되는 것이 오래되면 필요가 더 많아질 것입니다. 그러니 덜 어려운 분들은 헌금에 최선 다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은 인간의 아름다움과 일그러짐 못나고 못된 양극단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종차별이 노골적으로 정당화되고 권력잡은 자들이 무지몽매한 언행을 부끄러운 줄 모르고 행하고, 작은 강도들은 작게 큰 도둑은 크게 범죄의 기회를 삼는 현실이 만연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 작고 큰 나눔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도우려는 손길들과 더불어 사회적 책임을 위해 자기 자신들의 불편함을 기쁘게 감수하려는 마음들 모두 아름다운 모습으로 빛납니다.
앞으로 목회는 소위 말하는 ‘하이텍’과 ‘하이터치’로 가게될 것입니다. 페북은 물론 줌미팅, 유튜브 등 SNS 사용을 터득하시기 바랍니다. 하이터치는 더 가깝고, 긴밀한 만남과 돌봄입니다. 예를 들면 이번 주간 교육부는 계속 ‘5월의 산타’ 어린이들 선물 배달을 했습니다. 어린이만 아니라 모든 교인들의 필요에 가깝게 찾아가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그러니 더욱 적극적으로 의견과 필요를 제기하는 것은 물론이고, 함께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렵고 아프고 많이 기다려야 하는 이 기간이 우리 인생, 하나님만 하나님 되심을 인정하는 큰 은혜의 시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